복지부는 적십자사 면역시스템 재입찰 선정을 위한 평가위원회를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구성 운영하라

십자사의 면역시스템 입찰에 참여한 업체 4곳이 모두 규격평가 부적합으로 유찰되어 이어진 논란에 재입찰이 공고되었다.

[배만섭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 4월 26일(목), 대한적십자사는 면역시스템 입찰에 따른 불공정 시비로 논란이 커지자 입찰 참여 업체 4곳을 모두 부적합으로 판단, 유찰시키고 당일날 바로 재입찰 공고를 냈다.

이에 보건의료시민단체인 '건강세상네트워크'가 재입찰 선정을 위한 평가위원회에 공개적이고 투명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아래는 전문.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주 4월 26일, 그간 각종 불공정 시비로 논란이 됐던 면역시스템 입찰과 관련하여 입찰에 참여한 업체 4곳에 모두 규격평가 부적합으로 가격개찰 없이 유찰(낙찰자 없음)되었다고 통지하고, 당일 바로 재입찰공고를 냈다.

그러나 우리는 적십자사의 이런 행태에 여전히 불신의 시선을 떨칠 수가 없다. 규격평가에서 모든 업체가 부적격 되었다면 규격입찰 조건을 다시 검토해야 할 텐데 그런 과정은 불명확한 가운데 이전의 입찰 조건 그대로 공지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여전히 논란이 되었던 규격평가위원회 구성은 누가 어떤 사람으로 어떻게 운영할지에 대해서도 전혀 일언반구가 없다.

우리는 그간 이런 모든 부작용과 뒷말이 없게 하려면 무조건 평가위원회를 적십자사의 주관이 아니라 보건복지부 또는 혈액관리위원회가 주관하여 구성 운영해야 한다고 누누이 주장하고 요구해왔다. 하지만 관할 주무부처인 복지부도 실무조직인 적십자사도 이런 요구에는 입도 뻥끗 않고 이런 요구에 대해 공식적인 어떤 입장이나 답변도 않고 일을 진행하고 있다. 일을 이렇게 처리하니 누군가가 낙찰이 된다 하더라도 계속 잡음과 뒷말이 사라지지 않는 것이다. 최근 적십자사의 혈액백 입찰 건도 특정 업체가 적십자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문제들이 적십자사 내부에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런 적십자사에게 그냥 모든 것을 알아서 하라고 맡겨두고 볼 수만은 없지 않은가?

국내에는 면역시스템에 입찰할 수 있는 업체가 몇 군데로 한정되어 있다. 정밀한 장비와 민감도 높은 시약을 허가 받고 공급할 수 있는 업체가 무수히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보면 이번 입찰도 이미 부적격 통지된 업체들의 대부분을 제외하면 국내에는 한 두 곳에 불과하다. 지금 상황으로 본다면 남아 있는 한곳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고 한두 번 단독 입찰로 유찰되면 이후 수의계약 조건이 되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것이 아니고 복수입찰이 되더라도 위원회의 투명성과 공개성을 담보하지 못하면 여전히 문제제기는 계속될 것이다.

뭐가 그리 어렵다고 위원회를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운영하지 못하는가? 위원의 이름도 밝히지 못하는 소신도 없는 위원이라면 국민의 핏값으로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이 위원회에는 애초에 위원 위촉도 하지 않아야 되고, 자신이 없으면 불러도 스스로 오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위원회는 국가 보안을 논의하는 자리도 아니고 전 국민의 혈액안전성을 담보로 하는 위원회다 복지부와 적십자사는 정신 차리고 자신의 임무가 도대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상기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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