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필수 물질인 세계의 '소금'을 비교민속적 관점에서 다룬 최초의 전시◆

[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인간이 생명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무기질 중 하나이자 음식의 맛을 조절하는 조미료로써 사용된 소금에 대한 탐사보고 성격의 전시가 마련됐다.

▲ '이탈리아 트라파니 소금 채염, 21세기'.(사진=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한 가지 물질', '소금을 만들고 다루는 지혜로운 인류'를 주제로 문화의 보편성과 특수성을 탐색하는 전시 '호모 소금 사피엔스_소금을 가진 지혜의 인간'이 5월 1일부터 기획전시실 Ⅰ에서 막을 올린다.

소금은 기원전 6천년경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목생활을 하던 원시시대에는 우유나 고기를 섭취함으로써 그속에 들어있는 소금 성분을 자연스럽게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농경사회로 변하면서 곡류나 채소 위주의 식생활이 되면서 소금을 따로 먹어야되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전시는 인류에게 필수불가결한 존재인 소금을 주제로 2014년부터 2년 동안 파푸아뉴기니, 인도, 라오스, 페루, 볼리비아 등 전 세계 11개국 15개 지역에 걸친 현장조사와 자료 수집을 통해 완성됐다.

▲ 인도 구자라트 지역 '염부의 임시가옥과 살림살이'.(사진=왕진오 기자)

또한 자연에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소금을 생산 방식의 차이에 따라, 천일염(天日鹽), 자염(煮鹽), 암염(巖鹽),
, 회염(灰鹽)으로 구분해, 세계 각 지역의 소금과 관련된 유물과 영상 그리고 어원까지도 살펴본다.

파푸아뉴기니 엥가 부족의 '원형 소금'과 바루야 부족의 '막대 소금', 그리고 13세기부터 소금 광산에서 채굴한 광부 조직의 '뿔피리' 와 '채굴 도끼', '소금 운반용 수레'도 볼 수 있다.

여기에 인도 구자라트 지역 '염부의 임시가옥과 살림살이' 일체를 옮겨와 재현한 공간을 통해 인간이 소금을 향한 집념과 소금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파푸아뉴기니 소금'.(사진=국립민속박물관)

소금은 고대국가의 종교의식에서 중요한 제물로 이용됐으며, 변하지 않는 소금의 성질 때문에 계약을 맺거나 충성을 맹세하는 징표로 사용되는가 하면, 권력과 경제력의 상징으로 부각되기도 했다.

18세기 이전의 유럽에서 부와 권력의 상징으로 주인의 지위를 나타냈던 정교하고 화려한 소금통, 우리나라 종묘제례에 사용된 형염(形鹽)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소금이 국가의 전매품이었던 자료도 소개한다.

또한 고대 이집트에서 미라를 70일간 소금물에 담가 방부 처리한 것을 '제드바스티우에프앙크의관'뚜껑에 그려져 있는 이미지를 통해 확인시켜준다.

▲ '페루의 소금생산'.(사진=국립민속박물관)

중국에서는 춘추시대부터 소금의 전매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는 권세가들이나 사찰이 사적으로 염전을 가지고 그 이익을 독점하기도 했으나 고려 중엽 이후부터 국가가 소금을 모두 관리해 개인적으로 소금을 만들거나 비밀리에 거래하는 자를 엄벌한 것으로 전해지며, 조선시대에는 관이 직접 자염하는 전매제도를 지속적으로 시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전시는 단순히 소금을 만드는 방식, 용도만이 아니라 사회의 이념이나 사상, 관습, 믿음과 관계를 맺으면서 소금이 상징적 의미를 갖게 되고, 그것이 문화가 된 배경을 비교민속적 측면에서 다룬 최초의 전시이다.

▲ '소금통' 19세기 후반-20세기, 유럽'.(사진=국립민속박물관, 폴란드 크라쿠프 비엘리치카 소금박물관)

관람객들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소금에 대한 '총체적' 정보를 얻고, '같고도 다른 세계의 소금'을 한 자리에서 직접 체험하며 정볼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전시는 8월 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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