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사절에도 경제계등 각계 애도성명
장남승계 기업문화, 4대 구광모 체제

㈜LG 구본무 정도경영 회장
소탈한 '평민총수' 별세
조문사절에도 경제계등 각계 애도성명
장남승계 기업문화, 4대 구광모 체제
▲ 故 구본무 LG회장. (좌측)2015년 글로벌 CEO 전력회의 중의 모습. (우측)2014년 글로벌 CEO 전력회의 중의 모습

㈜LG 구본무(具本茂) 회장이 20일 상오 숙환으로 별세하여 가족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향년 73세. 고인은 타고난 성품대로 너무나 소탈하고 소박한 평민의식으로 재벌총수의 삶을 살았다고 회고된다. 고인은 병마와 씨름하던 마지막 순간에도 가족들에게 ‘연명치료 하지마라’, ‘장례는 간소하게 치르라’고 유언했노라고 한다.

너무나 소탈한 평민주의 재벌총수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e톡뉴스)] 고인은 LG그룹 창업주인 고 연암 구인회(具仁會) 회장의 장손, 2대 상남 구자경(具滋暻)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지난 95년 회장에 취임한 후 23년간 ‘정도경영’ ‘일등경영’ 신념으로 그룹을 크게 확대 성장시켜 왔다.

고인의 경영 리더십은 ‘배운 대로’ ‘신념 따라’ 온건․합리주의였다. 고인은 LG의 위상이 재계 최상위급에 이르러 만장일치 추대형식으로 전경련이나 경총 등의 회장감투가 강요되어 왔지만 끝내 사양한 채 경영일념주의(一念主義)를 실천했다.

고인은 연세대 상대 재학 중에 사병으로 입대하여 병역의무를 마치고 미국 유학코스를 통해 경영학을 익힌 후 1975년 LG화학에 입사, LG전자 등 경영학습 코스를 밟았다. 이어 1995년 부친 구자경 회장이 70세를 맞아 ‘경영은퇴’하자 그룹 회장을 맡아 지난 23년간 ‘정도경영’ ‘일등경영’ 등을 내세워 온건․합리적으로 일관했지만 여기서 뚝심 리더십의 성과가 발휘된 것이다.

구씨․허씨 동업성공, 형제 분가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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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2월22일, 취임식에서 LG깃발을 흔드는 구본무회장>

㈜LG의 기업문화는 창업정신의 하나인 인화와 단결을 바탕으로 동업(同業)성공, 형제 분가(分家) 완성 모델로 설명된다.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낙희화학(樂喜化學)은 오랜 인척관계인 허씨 가문과 동업이자 많은 형제들이 창업인맥으로 참여한 대가족형 기업이다. 이 때문에 인화와 단결이 매우 중요시되어 낙희화학과 금성사(金星社) 시대까지 이를 사훈으로 삼아 ‘형님먼저’, ‘아우먼저’ 분위기로 화합 경영했다.

2대인 구자경 회장은 허씨 가문 및 창업인맥 반열에 속한 손위 삼촌들의 협력을 받아 ‘럭키금성’그룹으로 개칭, 인재경영을 실천했다. 이어 3대인 구본무 회장은 그룹을 LG로 개칭하고 2003년에는 지주회사인 ㈜LG로 개편, 오늘에 이른다.

이 과정에 허씨가와는 ‘아름다운 이별’로 동업관계를 졸업하여 허씨가는 GS그룹(회장 허창수)으로 독립했다. 또 창업형제 인맥들도 LS그룹, LIG그룹 등으로 조용히 분가했다.

창업정신 인화, 단결, 장남승계 기업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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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회장은 정도경영과 '일등LG'를 행동방식으로 선포하여 기업의 사회적 책
임과 글로벌 경영을 독려했다.>

LG그룹의 장남승계 기업문화도 경남 진주의 능성(綾城) 구씨 양반가문에서 우러나온 전통이라고 설명된다. 구인회 창업주가 별세하여 차기 회장이 관심일 때 경영에 참여하고 있던 창업형제들이 서둘러 장남 구자경의 회장 승계를 주장했다.

이로부터 구자경 회장 체제는 쉽게 정착되어 인화와 단결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 이어 지난 95년 구자경 회장이 70세를 계기로 경영 은퇴하여 명예회장으로 물러나자 장남 구본무 회장체제는 전통으로 승계될 수 있었다.

고인은 지난 94년 외아들의 사고사로 아래 동생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아들 구광모(40)를 양자로 들여 ‘장남승계’ 4세경영 시대로 진입하게 됐다. 구광모 상무는 오는 29일 ㈜LG 주총을 계기로 등기이사로 등재되어 경영권을 승계할 예정이다. 구본무 회장시대 LG전자 경영을 책임진 동생 구본준 회장은 구광모 회장체제가 안착하면 곧 사임할 전망이다.

구광모 회장체제는 선대의 전문 경영인 6인 부회장 책임경영으로 출발할 전망이다.

전경련, 경총의 애도

전경련은 고 구본무 회장이 정직․공정의 기업인상을 남겼노라고 회고하고 그의 정도경영이 인재양성 기업문화에다 의인상(義人賞)으로 우리사회를 밝게 이끌어 왔다고 높이 평가하며 애도했다. 고인은 생시에 전경련이 회장직을 몇 차례나 권고했지만 끝까지 사양하며 회장단 모임에 얼굴도 내지 않았다.

경영자총협회는 고인이 95년 회장 취임 이래 노사(勞使)관계를 넘어선 노경(勞經)의 신 노사문화로 정도경영을 이록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경총은 고인의 ‘가치창조 노사관계’ 발전은 앞으로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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