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 살래, 저축 할래
어린이부터 경제 교육

[김정은 취업준비생 @경제풍월] 얼마 전 명품시계 사기 사건으로 한동안 매스컴이 시끄러운 적이 있었다. 그 사건에서 유명 연예인이 착용했다고 값이 비싸면 최고인 줄 알고 누군가에게 내 보이기 좋아하는 한국 사람들의 허영심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명품을 선호 하는 것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려서부터 옷이며 가방 심지어 학용품까지도 명품을 선호하는 아이들이 과연 나중에 사회에 진출 했을 때 그 미래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한 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문맹률은 0%, 미국의 경우는 4%로 우리나라의 교육수준은 월등한 편이었다. 하지만 경제적 교육면에 있어서는 우리나라가 33%, 미국 71%로 한참 뒤떨어져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의 어린이 경제 교육은 고작 아껴 쓰고 저축하라가 전부이지만 외국의 경우 단계적인 교육을 하는 곳이 많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신용불량자가 카드 빚에 허덕이는 사람이 많은 것은 어려서 경제 교육이 잘못된 원인이 충분히 될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한 TV 프로그램에서 결혼한 주부가 아무런 생각과 계획 없이 지출을 심하게 하는 것을 보여주고 개선시켜 주려는 프로가 있다. 이런 사람들 또한 경제관념과 돈을 모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힘들게 일해 받는 월급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 줄을 몰라 그냥 월급 통장에만 넣어놓고 항상 돈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에 하염없이 지출만 하는 사람도 종종 눈에 보이며 은행에 가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은행 업무를 자체를 어떻게 봐야 하는지를 모르는 사람도 가끔 주변에 보인다. 정말 안타까운 장면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모든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어릴 때의 경제 교육은 너무나 중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보통 3살 때부터 적어도 5세부터는 돈에 대한 욕망을 가진다고 한다. 생각보다 어린나이란 생각이 들었다. 교육이라고 해서 책을 주고 암기식의 교육을 절대 하자는 것이 아니라 생활 속 경험으로 생활 경제를 배우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 않나 싶다.

우선 어린이들은 보통 부모와 다양하고 사소한 일들로 많은 약속을 하고 지켜 나가기도 하고 지키지 못하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경험으로부터 경제의 기본이라 생각하는 ‘약속과 신용’에 대한 개념이 자리 잡을 것이며 어려서부터 습관화 할 수 있을 것이다.

장난감을 사주더라도 그 장난감이 지금 아이 자신에게 필요한 것인지 아닌 것인지를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며 부모가 옆에서 부연 설명으로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테면 “이 게임은 집에 있는 거랑 비슷한데 너는 금방 싫증을 낼지도 몰라. 며칠 후에 어떤 게임이 나오는데 그걸 구입하는게 네가 더 많은 재미를 느끼며 오래 가지고 놀 수 있지 않을까?”하며 말해줄 수도 있고 우리아이가 기죽는 게 싫어서 무조건 사주기보다는 예를 들어 자전거를 사고 싶어 한다면 그것을 가지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고 그 돈을 아이가 10%만이라도 모을 수 있게 도와주고, 모았으면 그때 나머지 비용은 부모가 대주는 식으로 구입을 하게 된다면 아이는 자연적으로 저축과 또는 멀리 투자라는 개념까지도 습득하지 않을까.

우리는 친척 또는 집에 손님이 왔을 때 보통 아이들에게 용돈을 준다고 큰돈이든 작은 돈이든 돈을 주며 “이걸로 과자 사먹어” 라고 흔히 말한다.

그런 개념이 정리되기 전의 아이들은 돈은 먹고 마시는데 사용되는 것으로 인식하며 자라게 되므로 돈을 모으지 못하게 될 확률이 높지 않을까. 그리고 무엇보다 돈이 생기면 무엇에 쓸까? 부터 생각하지 이 돈을 어떻게 저축하고 어떻게 모아둘까란 생각은 자리 잡지 못할 것이다.
유대인들은 돈을 줄때 “이 돈은 저축해라”라고 말을 한다고 한다. 이는 세계 돈의 80%를 그들이 거머쥐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아닐까?

어려서부터 돈을 다룰 줄 아는 훈련을 하기 위해서 일정한 양의 용돈을 주고 은행과 친해질 수 있도록 함께 가서 통장을 만들고 저축하는 것을 꾸준히 체험하도록 하여 습관화 되어 버리게 한다면 아이는 소득에 비례해서 분명히 돈을 알뜰하게 쓸 줄 아는 어른이 될 것이고 신용불량자가 되는 일 따윈 없을 것이다.

성공하는 데는 끈기와 목표도 중요하지만 어떤 습관이 길들여져 있느냐가 성공과 실패로 갈리게 되는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어려서부터 올바른 경제 교육이 습관화 된다면 우리 아이들이 잘 벌고 잘 쓸 줄 아는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것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90호(2007년 3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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