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통 최정우 사장 선출
포스코 차기회장 내부발탁
비서울대, 비엔지니어… 낙하산우려 극복
역대회장 임기 도중 사퇴, 외풍 문제
▲ 포스코 차기회장에 최정우(61) 포스코컴텍 사장이 내정되었다. <사진@POSCO>

민기업 포스코 차기회장에 최정우(61) 포스코컴텍 사장이 내정되어 내달 임시주총을 거쳐 취임하게 됐다. 포스코는 권오준 전 회장이 임기 도중에 사임함으로써 후임회장 선출을 두고 정치권 등의 ‘낙하산’ 인사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사외이사로 구성된 CEO 승계 카운슬의 오랜 고심 끝에 최종 5배수 후보에 올라 있던 최정우 사장을 발탁 선임키로 확정한 것이다.

‘낙하산’ 우려 배척, 내부 재무통 발탁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e톡뉴스)] 최정우 차기회장 내정자는 포스코맨이지만 비 서울대 출신, 비 엔지니어 출신에다 철강제조 분야나 마케팅 분야를 거치지 않은 재무통 첫 회장이라는 기록이다.

최 회장은 동래고, 부산대 경제학과를 나와 1983년 포항종합제철에 입사했으니 35년 포스코맨 경륜이다. 그동안 포스코 재무실장(2006), 포스코건설 경영전략실장, 상무(2008), 포스코 정도경영실장, 전무(2012), 대우인터내셔널 부사장(2014), 포스코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2016), 포스코 CFO 대표이사(2017)를 거쳐 올해 포스코컴텍 사장으로 전보됐다가 회장으로 선출됐으니 충분한 경륜으로 평가된다.

최 내정자는 지금까지의 전통과는 달리 비주류 CEO라는 지적을 받지만 전임 권오준 회장의 측근들이라 할 수 있는 후보군에 올라 있었다는 점에서 조직과 인화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최 내정자는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발전해 가는 비전을 설정하고 신사업 개척 등으로 미래를 선도하는 중임을 수행해야 한다.

포스코경영 외풍, 압박방지가 큰 과제

이번 포스코 회장 선임을 보면서 글로벌 경쟁력 최고수준의 국민기업 CEO 선임과정에서부터 임기종료까지 어떤 외풍이나 외압도 방지할 수 있는 확고한 체제가 너무나 절실하다는 판단이다. 포스코는 이미 완전 민영화로 민간기업화 됐을 뿐만 아니라 주식 분산이 잘 되어 있고 노사관계가 매우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창업 CEO 박태준(朴泰俊) 회장이 별세한 후 역대 회장들이 임기 도중에 물러나는 불상사가 연속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이다.

포스코의 창업정신은 제철보국(製鐵報國)이자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한 국민기업으로 창업 이후 건설과 조업을 병행시킨 세계적인 특례 제철소로 이 시각 현재 세계 최고의 기술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다만 김영삼 정권과 박태준 회장 간 불편한 관계로부터 비 포스코맨 CEO 회장이 취임한바 있으며 그 뒤 DJ와 노무현 정권 및 이명박 정권에 이르기까지 회장 선임에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해 온 것이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 들어 권오준 회장이 임기 도중에 사퇴한 후 정치권의 낙하산 우려가 제기된바 있지만 최정우 회장 내정으로 내부인 발탁으로 종결된 셈이다.

앞으로 최 회장의 포스코 경영은 글로벌 철강공급의 과잉문제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제1주의’ 통상정책, 미․중 무역전쟁 등 글로벌 환경악화에 적극 대응하는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런 측면에서 재무통인 전문분야를 뛰어 넘어 철강 본업과 포스코 패밀리에 쌓여 있는 모든 역량을 결속, 매진할 수 있는 리더십의 발휘가 요청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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