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e톡뉴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27일, 뉴욕시립대 폴 크루그먼 교수,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을 초청, ‘양극화와 빈곤의 덫 해법’ 특별 대담을 갖고 “경제계가 양극화 해소를 위해 팔을 걷어붙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허 회장은 “양극화의 심화로 계층이동에 대한 희망이 사라지면 사회적 갈등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하고 “경제계가 여기에 기여할 수 있는 바를 고민하고 적극 실천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1980년대 이후 세계경제 성장은 전 세계 신흥 중산층에게 막대한 이익을 만들어 주는 훌륭한 업적을 만들어 냈다”고 평가하면서 “이러한 경제성장 이면에는 양극화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밀라노비치의 ‘코끼리 곡선’(Elephant graph)을 인용, “가난한 국가들은 성장의 혜택을 받지 못했고 선진국 내에서도 근로자 계층은 소외받았다”고 주장했다. ‘코끼리 곡선’은 세계화가 활발히 진행된 1988~2011년 전 세계인을 소득수준에 따라 100개의 분위(가로축)로 줄을 세웠을 때 실질소득 증가율(세로축)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곡선으로 마치 코끼리 형상과 유사하다.

크루그먼 교수는 “개도국 경제가 성공적으로 발전하다가 선진국이 되기 전에 멈춰서는 ‘중진국 함정’(Middle income trap) 신호들이 도처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은 “소득 양극화의 원인은 근래 과학기술이 ‘숙련 편향적’(Skilled Based Technological Change)으로 발달하면서 숙련 노동자와 비숙련 노동자 간 임금 격차가 커진데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고 “기술진보가 빨라지는 4차 산업혁명 시대는 임금격차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득 양극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기회와 직무능력의 격차를 좁히기 위한 관련 제도와 정책보완이 필수”라고 지적하고 “급속한 기술변화에 따른 근로자의 숙련 향상을 위해 근로자 직무교육 훈련 강화를 주문했다.

이날 전경련 행사에서는 양극화 문제 외에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경제사회 현안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