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등 디지털과 35㎜ 필름으로 복원한 테크니컬러 명화 12편 소개◆

[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1930~1950년대 초창기 컬러영화의 아름다움 재발견 할 수 있는 명화 12편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MMCA필름앤비디오 영화관에서 상영한다.

▲ 신사는 금발을 좋아해 © Images courtesy of Twentieth Century Fox Film Corporation Inc. All Rights Reserved. (사진=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은 7월 18일부터 디지털과 35mm 필름으로 복원한 테크니컬 명화를 '시각마술 변천사 2:테크니컬러'란 타이틀로 8월 19일까지 상영한다.

초기 컬러영화는 필름에 직접 색을 칠하는 방법에서 스텐실 프린팅과 같은 기법으로 발전된 후, 착색과 조색을 통한 채색 방식 등으로 개선됐다.

본격적인 컬러영화의 시작은 1918년 미국의 테크니컬러(Technicolor Motion Picture)사가 녹색, 적색의 2색 감색법을 개발하면서부터다. 이후 적색, 녹색, 청색의 3색(R,G,B) 테크니컬러 기법으로 발전한다.

이 기법으로 제작된 영화는 2차 세계 대전 이후 3색 네거티브 필름을 하나의 렌즈로 촬영 가능하게 한 이스트먼 코닥 컬러가 등장하기 전까지 텔레비전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다 화려하고 거대한 시각적 스펙터클을 만들어냈다.

특히 테크니컬러 기술은 1930년대에서부터 1950년대까지 뮤지컬, 애니메이션, 웨스턴 등 다양한 장르영화를 양산했다. 자연색에 가까운 컬러영화는 화려한 시각 효과와 함께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아름답게 묘사하기에 충분했다.

▲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 © Walt Disney Company. All Rights Reserved.

이번 '시각마술 변천사 2: 테크니컬러'에서 소개되는 총 12편의 영화 중 '검은 수선화'(1947)와 '기븐스 가족 연대기'(1944)는 35㎜ 복원필름으로, 나머지 작품들은 디지털 복원본으로 상영되어 테크니컬러 특유의 아름답고 우아한 색감을 즐길 수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테크니컬러로 촬영된 영국의 첫 장편 극영화 '아침의 날개'(1936)와 페미니즘 영화의 시초로 언급되기도 하는 '해적 앤 프로비던스'(1951)가 국내 최초 상영된다.

젊은 날의 헨리 폰다와 프랑스 여배우 아나벨라(Annabella)가 주연을 맡은 '아침의 날개'는 로맨스 코미디의 달콤함과 경마 경기의 긴장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여성 해적 두목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어드벤처 영화 '해적 앤 프로비던스'는 실제 해적이었던 앤 보니(Anne Bonny)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버트 라베넬 사스(Herbert Ravenel Sass)의 단편소설을 각색한 작품이다.

그리고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강렬한 색채에 대해 극찬한 '검은 수선화'(1947)와 '애수의 호수'(1945)는 꿈, 고뇌, 광기와 같은 감정의 원형을 담은 컬러영화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담고 있다.

▲ 오즈의 마법사 © Walt Disney Company. All Rights Reserved.

여름방학을 맞아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영화들도 상영된다. 빅터 플래밍이 연출한 '오즈의 마법사'는 컬러 디자인과 뮤지컬 판타지 장르가 완벽하게 결합된 컬러영화의 걸작이다.

주인공 도로시의 현실 세계는 단색(세피아)으로 나타나고 꿈의 세계는 총천연색으로 묘사되어 컬러영화의 시각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그리고 디즈니의 첫 테크니컬러 장편 애니메이션영화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1937)는 캐릭터에 맞는 색을 만들기 위해 1,500개 이상의 염료를 사용할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작품으로 1939년 아카데미상을 받았다.

이와 함께 '아라비아의 로렌스', '닥터 지바고'로 우리에게 알려진 거장 데이비드 린 감독의 두 번째 연출 영화 '기븐스 가족 연대기'(1944)는 테크니컬러의 색을 사실적으로 사용해 제1차 세계대전 참전용사인 프랭크 기븐스 가족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를 담백하고 절제된 내러티브에 맞춰 그렸다.

▲ '시각마술 변천사 2:테크니컬러'.(사진=국립현대미술관)

2차 세계대전 마지막 해에 개봉된 이 영화는 현실감이 넘치면서도 우아한 색조로 연출된 영국 테크니컬러의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서울관 관람권을 소지하면 선착순으로 입장이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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