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국현대미술 최초의 행위예술가이자 첫 테크놀로지 아티스트로, 판화공방을 처음 운영하고 집단창작스튜디오 개념을 구현했던 작가 강국진(1939-1992)의 '오마주!강국진-역사의 빛'전이 7월 25일부터 금산갤러리에서 막을 올린다.

▲ 강국진, '역사의 빛 (Light of History)'. Acrylic on canvas , 182 x 227 cm, 1989.(사진=금산갤러리)

이번 전시는 지난해 9월 고 강국진 화백의 25주기를 기념해 '선(線)', '가락' 시리즈를 다룬 '오마주! 강국진'(Hommage! KangKukjin)에 이어 두번째 개인전으로 1980년대부터 1990년대 마지막 유작인 '역사의 빛' 시리즈를 선보인다.

'역사의 빛'시리즈는 이전의 15여년 작업해온 '선(線)', '가락'시리즈인 선조(線條)작업과는 다른 작업 방향을 보여준다.

선을 긋는 반복적 행위를 통한 평면구조적 작품에서 벗어나 이야기구조(narrative structure)의 성격을 띠게 된다.

'가락'시리즈에서는 반복된 필선으로 이루어진 선조(線條)구성 위에 산의 능선,대칭선,마름모등의 일부를 배열하는 형식으로우리 민족의 고유한 기질 발현과 동시에 본질적 속성의 회귀를 통해 작가의 내면적 이미지를 평면으로 승화시킨다.

▲ 강국진, '역사의 빛 (Light of History)'. Acrylic on canvas, 60 x 72 cm, 1991.(사진=금산갤러리)

또한 녹색,연한 갈색,보라등의 다양한 색상의 필선들은 병치 효과에 의해 오묘한 색감의 시각적 효과를 주었던 반면에 '역사의 빛'에서는 구상적인 요소와 함께 그의 작품 세계의 마지막 열정을 암시하듯 강렬한 원색적 색상이 등장한다.

이전에 보여준 정교하고 섬세한 필선들 대신 불규칙하고 자유분방한 선과 원,사각형,마름모 등의 도상들이 묘사된다.

캔버스 좌우를 이등분해 좌측에는 주로 기마상,불상,바위,물고기 등의 한국 전통적인 소재가 등장하고 우측에는 도상들과 선,나무,꽃 등의 자연적인 요소들이 배치된다.

좌측의 한국 전통소재 등을 추상화한 이미지들은 과거의 역사를 재현하는 역할을 하고 우측 풍경과 도상들은 현재의 시공간을 드러낸다.

▲ 강국진, '역사의 빛 (Light of History)'. Oil on canvas , 130 x 162 cm, 1989.(사진=금산갤러리)

이 두가지 대립된 요소들은 작품 속에서 시공간을 초월해 선조(線條)작업을 마감하면서 작가 스스로 깨달은 인간 역사에 대한 통찰을 과거와 현재, 밝음과 어둠, 단순성과 복잡성 등으로 이분화된 캔버스 위에 대조적으로 묘사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평생을 끊임없이 도전하고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시도했던 강국진 화백의 작품세계를 재조명 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 열정을 쏟아부은 '역사의 빛(Light of History)' 시리즈들을 통해 그 동안 수많은 시행착오를 극복해낸 그의 실험적 정신을 또 한번의 예술적 변모의 과정으로 승화시킨 마지막 예술혼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8월 18일까지.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