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업, 오락실, 게임장 운영 기업화
경찰 보다 만족도 높다니 기막혀

조폭수입 월 400만원
자영업이 냉소(冷笑)한다
유흥업, 오락실, 게임장 운영 기업화
경찰 보다 만족도 높다니 기막혀

폭의 월수가 400만원이라는 보도가 냉소(冷笑)를 자아낸다. 고소득이 보장되기에 조폭이 됐구나 라고 생각했다. 자세히 읽어보니 조폭사회에도 양극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는 사실에 한 번 더 냉소하게 된다. 부두목이 두목보다 실속 있고 수입이 높다는 사실도 냉소꺼리이다.
어쩌다 우리사회가 조폭을 드라마로 보고 미화했다가 그들의 내면세계 일부를 듣고 혀를 치게 됐는지 개탄스러운 노릇이다.

유흥업, 오락실, 게임업이 주종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6개 교도소에 수감된 109명의 설문조사, 29명의 심층 면접조사를 통해 조폭세계의 단면을 밝혀낸 것으로 보도됐다.
온 전신을 검은 문신으로 장식하고 생선회 칼이나 일본도를 마구 휘두르는 육중한 몸체가 소름 끼치게 연상된다. 그들이 검거되어 교도소에 들어가 설문조사에 응했다니 얼마나 정확하게 답변했는지 모르지만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끔찍하다.
조폭세계가 기업형으로 바뀌었다고 들었지만 이번 조사결과 실제로 조폭마다 평균 3.9개 사업 분야에 진출하여 사장과 임원으로 호칭되며 행세했었다.
주로 유흥업소, 오락실, 게임장을 운영한 것이 사실이었다. 건축과 부동산, 사채업에도 많이 진출했고 채권추심원으로 서민들의 목을 위협한 것도 그들이었다. 도박장, 사설경마, 용역과 경비업무에다 연예사업과 직업소개업에도 진출한 것이 드러났다.
전문지식 없이 큰돈을 벌수 있다던가, 안정적 수입이 보장되기에 조폭사업에 참여했다는 것이 동기였다니 우리사회에 그만큼 허점이 많았다고 볼 수 있다. 이들 조폭이 중국, 일본, 동남아 등지로 진출을 기도했다는 사실도 끔찍하다. 글로벌 시대라니까 조폭마저 해외진출로 영역을 넓힐 수 있다고 확신했을 것이다.

경찰 보다 만족도가 높다니…

조폭사업의 연간 수입이 대략 5억원, 많게는 10억원 규모였으니 굳이 분류한다면 고수입 업종이다.
조직원의 월평균 수입으로 보면 300만원 선이 가장 많고 500만원, 1,000만원도 있고 2천만원이 넘는 귀족층도 더러 있더라는 사실이다. 평균으로 400만원이라면 중소기업 수준을 훨씬 넘는다고 볼 수 있다.
조폭사업에는 두목, 부두목, 행동대장이 있다는데 대외적으로는 회장님, 사장님, 실장님 등으로 불렸을 것이다. 고문도 두고 있었다니 아마도 대외 의전용 감투로 활용했을 것으로 짐작된다.
조폭의 직업 만족도가 경찰 보다 높다는 사실이 기가 막히게 한다. 조폭 조직원은 만족도에서 보통 67%, 불만 18.6%, 만족 11.3% 비율이나 경찰은 보통 55.9%, 불만 31.4%, 만족 9.4%로 비교된다.
세상에 민생치안을 담당하는 경찰이 조폭을 잡으러 다니면서 불만에 쌓여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낮은데 반해 칼부림 전문의 조폭은 경찰 보다 만족하고 있다니 세상이 거꾸로 가고 있지 않는가.

조폭산업만도 못한 자영사업

조폭들이 고소득을 누리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조직 상층부에 비해 하층부는 너무나 비참한 생활에 쫓기고 있다는 사실이 양극화를 말해준다.
드라마에서처럼 황제로 군림하는 것은 형님으로 호칭되는 두목급의 이야기다. 그들은 신문에 자주 보도되듯 정·관계 고위 인사들과 친분을 과시하는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조폭세계에도 시대상황이 반영되어 구세대의 의리는 점차 사라지고 돈이나 처우로 연계되어 있다니 결국 조폭사업에도 시장경제 원리가 작동하고 있는 모양이다.
모처럼 형사정책연구원이 좋은 정책을 발굴하기 위해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겠지만 영세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은 너나없이 자신을 한탄하며 실없이 냉소했을 것이다. “세상에 조폭만도 못한 사업에 쫓겨 주 5일은 고사하고 휴일 없이 근무하는 것이 무슨 천벌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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