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조형의 순수한 가능성을 제시하며 새로운 예술 관점을 표명한 아방가르드 그룹 'ZERO'의 설립자 하인츠 마크(HEINZ MACK, 87)의 한국 첫 개인전 'ACTS OF LIGHT'가 7월 5일부터 대구 을갤러리에서 진행된다.

▲ Heinz Mack, 'Untitled'. Black wax crayon on paper, 53.2x44.5cm, 1959.(사진=을갤러리)

한국에서 첫 선을 보이는 전시에는 그의 대표 시리즈인 빛 기둥과 알루미늄 부조를 포함해 작가의 작품 중 가장 희귀한 제로시대(1957-66)의 페인팅과 조각 등 12점의 작품을 볼 수 있다.

'제로 그룹'은 1957년 하인츠와 오토 피네와 함께 2차 세계대전 이후 구시대적 예술에 대한 대안으로서 설립했다.이들은 개인의 감정 및 표현 등의 주관성 대신 재료,선,면과 형태 그리고 미술의 순수성을 강조하며 진보된 기술을 작품 제작에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시간과 운동,빛과 움직임과 관련한 기하학적 추상을 발전시키며 특히 자연적 소재의 역동성과 일련의 리듬 이용에 주목했다.

하인츠 마크는 그중 ‘빛’에 주목했다.이전에 들로네,보치오니와 여러 광선주의 작가들이 작품 속에서 빛을 통해 재현하는데 집중했다면,그는 빛그 자체를 소재로 작품에 자연의 빛과 인공 광선을 발하는 기계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며 도구이자 대상으로서 운동하는 빛을 등장시켰다는 큰 차이점이 있다.

▲ Heinz Mack, 'Untitled'. Aluminium, H81 x d10cm, 1960.(사진=을갤러리)

하인츠 마크의 작업이 위치하는 공간은 전시장이나 도심 속에 한정되지 않고 사막과 극지방과 같은 대자연까지 포함하며 그의 작업은 환경예술과 대지미술의 범주까지 확장된다.

작가의 페인팅과 드로잉은 색상과 명도의 차이를 통해 빛을 전달하고 여러 간격과 시퀀스 사이에서 진동을 일으킨다. 화면 위에 표현된 빛은 역동적인 리듬감과 조화로운 충돌을 만들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는다.

회화를 기반으로 조금 더 발전된 하인츠 마크의 부조 작품들은 1956년에서 1958년 처음 제작됐는데,이 시리즈는그의 작업 세계에 있어 큰 터닝 포인트이자 가장 중요한 시리즈가 됐다.

작가는 종이와 물감 대신 항공 우주 기술 분야에 사용되는 얇은 알루미늄 은박과 인쇄 기법을 통해 요철을 지닌 부조의 형태를 만든다.

▲ Heinz Mack, 'Licht-Flugel'. Aluminium, glass, wood, stainless teel, 63x102x9.5cm, 1965.(사진=을갤러리)

생명력을 뿜어내기 위해 자연적이거나 인공적인 빛을 필요로 하며 작품을 비추는 빛은 섬세하게 새겨진 금속 양각의 표면에 따라 우연적이고 율동적인 빛의 움직임을 만들어낸다.

작가의 또 다른 대표 시리즈인 조각 작품에서 작가는 돌,금속,나무,석고,모래,유리 또는 도자기와 같은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며 가장 기본적인 빛의 움직임과 결합한다.

작가의 조각들은 금속의 물질성보다도 우연적으로 만들어진 빛의 움직임과 시각적인 변화와 리듬감이 더욱 강조된다.

▲ '대구 을갤러리 하인츠 마크 전시 전경'.(사진=을갤러리)

지난 60여년 동안 하인츠 마크의 작품 속에서 ‘빛’과 ‘공간’은 필수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그 존재에 대한 정의는 끊임없이 확대됐다.

작가에게 있어 빛은 본연의 고유한 성질과 감각을 가능하게 해주는 시각적 도구로 적절한 기구를 사용하며 자유로이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된다.

▲ '작가 하인츠 마크'.(사진=을갤러리)

다양한 매체를 뛰어넘어 작가 특유의 기하학적인 형태와 구조는 의도적이면서도 우연적인 빛의 움직임을 끌어들여 새로운 질감과 함께 제3의 확장된 공간을 만들어낸다. 전시는 8월 1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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