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실재하지 않는 형상을 마치 실재하는 것처럼 현실 공간에 풀어내는 작업이 눈길을 끈다.

▲ '작품과 함께한 이후창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마치 꿈속을 여행하며 스쳤던 모습들을 빛에 의해 반짝거리는 유리 조각으로 표현하는 이후창 작가의 작업이 바로 그것이다.

조각가 이후창이 8월 3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 서경갤러리에서 'ILLUSION(일루전)'이란 타이틀의 개인전을 진행한다.

▲ 이후창, 'ILLUSION'. glass, steel, light, H330cm, 2017.

작가의 작업은 유리를 이용한 설치 작업으로 빛에 의해 형태가 변화하는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마치 세포들의 살아 움직이듯 꿈틀거리는 모양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생명의 영원함을 잠재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유리구슬을 쌓아올리는 듯한 '일루전' 작업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공간을 자유자재로 변화시킬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유리라는 재료가 가진 투명성에 의한 빛의 파장에 따라 파노라마처럼 재료의 특성을 표출하는 독특한 작업 방식 때문일 것이다.

▲ 이후창, 'INSIDE OBELISK'. Glass, 17×16×32cm, 2018.

일반적으로 예술이 창조해내는 세계가 다소 현실처럼 보이더라도 허구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취하는 랑게(Conrad Lange, 1855-1921)에 의하면 "예술 창작에 있어서 그 목적인 미적 쾌감은 의식적인 자기기만으로서 일루전의 유희에 바탕에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가 쉽게 접하는 그림, 즉 회화는 평면 위에 그린 것이지만 조각가 이후창의 작업은 실재 공간에 입체감, 원근감을 부여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 이후창, 'ILLUSION'. Glass, Steel, Light, Variable installation H350cm, 2018.

또한, 유리라는 재료가 가진 빛의 투과성을 이용해 원근법적 색상의 변주를 이끌어낸다. 그의 작품이 조명에 의해 푸른색, 붉은색, 보라색 등으로 보이는 것처럼 우리는 마치 자연에 있는 입체감, 원근감, 실재감을 느끼게 된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