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강원도 정선 매둔 동굴유적에서 구석기 시대의 어로활동을 보여주는 그물추가 확인됐다.

▲ '구석기 1, 3층의 그물추'.(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연세대학교박물관이 지난 6월부터 약 40일에 걸쳐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리에 자리한 석회암 동굴을 조사한 결과 1층부터 4층까지 형성된 구석기 시대 퇴적층이 확인됐다.

구석기 시대 퇴적층에서는 사슴, 노루, 사향노루, 산양, 곰 등의 대형 동물 화석과 갈밭쥐, 비단털쥐, 박쥐 등의 소형 동물 화석이 발견됐다. 또한, 참마자, 피라미 등으로 보이는 작은 물고기 등뼈와 새 뼈 등 자연유물 화석도 출토됐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작은 자갈돌을 이용해 만든 그물추다. 그물추는 1층에서 3점, 2층에서 1점, 3층에서 10점 등 총 14점이 발견되었으며, 대부분은 석회암으로 된 작은 자갈돌을 이용해 제작했다.

현재까지 발견된 그물추는 공통으로 모루망치떼기(양극타법) 방법으로 제작됐으며, 특히, 3층의 경우 부릿날 석기와 격지(剝片) 등이 함께 나왔다.

▲ '발굴조사 현장-구석기 시대 지층 관계'.(사진=문화재청)

조사단은 3층 하부에서 수습한 나무숯 조각의 방사성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 약 2만 9천 년 전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는데, 이러한 연대값이 사실일 경우 매둔 동굴 유적에서 발견된 후기 구석기 시대의 그물추는 인류의 물고기잡이 역사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이른 유물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한편, 구석기 시대 1층의 상부에서는 사람의 손가락뼈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 뼈는 둘째 또는 셋째 손가락의 3번째 끝마디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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