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한국은행>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7개월 만에 기준선인 100 아래로 떨어졌다. 고용 부진과 물가 상승 등 대내외 악재가 겹치면서 소비자들의 심리가 얼어붙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9.2로 한 달 전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해 3월 96.3 이후 1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지난 5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잠깐 올라간 것을 제외하고는 6월 -2.4포인트, 7월 -4.5포인트로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심리를 나타내는 것으로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의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이 지수는 장기평균치(2003∼2017년)의 기준값을 100으로 두고 지수가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말한다. 이달 소비자동향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전국 22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1937가구가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4개가 하락했다.

현재경기판단CSI는 70으로 지난달보다 7포인트 떨어졌고 향후경기전망CSI도 82로 5포인트 낮아졌다. 현재생활형편CSI는 89, 가계수입전망CSI는 98로 각각 2포인트, 1포인트 떨어졌다.

다만 생활형편전망CSI는 지난달과 같은 97을 유지했고 소비지출전망CSI는 106으로 1포인트 상승했다. 응답자들은 수입은 줄었지만 지출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기 부진과 고용 쇼크 우려 등이 반영돼 취업기회전망CSI는 85로 한 달 전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임금수준전망CSI는 121로 3포인트 올랐다. 내년 최저임금 인상이 응답자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리수준전망CSI는 3포인트 내려간 125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우려 등의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주택가격전망CSI는 109로 지난달보다 11포인트 뛰었다. 2013년 1월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아파트 매매 가격이 올랐다는 언론 보도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실제 8월 20일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값은 0.37% 상승했다.

폭염으로 인해 농축수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국제 유가가 상승하며 물가수준전망CSI는 2포인트 상승한 143을 기록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고용지표 부진과 생활 물가 상승, 미·중 무역 갈등 지속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와 터키 등 신흥국 금융 불안에 따른 주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