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된데 이어 기업들의 체감경기까지 18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는 등 내수 부진과 인건비 상숭, 고용 침체 등의 영향이 작용하며 꽁꽁 얼어붙은 경기를 체감케 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번 달 전산업 BSI는 74로 전월보다 1P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 81로 반짝 반등한 이후 석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2월 74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BSI는 기업의 체감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로 기준치 100이상이면 기업 경영 상황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업체가 부정적으로 답한 업체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달 기업경기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에서 모두 악화됐다. 제조업의 경우 전월보다 1p 하락한 73으로 2016년 12월(72)이후 최저치다. 

특히 규모별로는 대기업은 80으로 3p 올랐지만 중소기업은 66으로 전달에 비해 6p 떨어졌다.

더욱이 내수기업은 2p하락해 수출기업(-1p)보다 낙폭이 컸다. 

업종별로는 스마트폰 부진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업과 1차금속도 각각 4p, 5p 하락했다.

비제조업 BSI도 74로 지난달보다 2p 하락했다. 지난해 2월 73이후 1년 반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소비심리가 꺾이며 도·소매업 BSI가 4p 떨어졌고 SOC 등 건설투자 감소로 전문·과학·기술업 지수가 7p 하락했다.

다만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 증가로 운수·창고업은 전월보다 6p 상승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소비심리 부진과 경쟁 심화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풀이했다.

반면 체겸경기와 달리 기업들의 경기 전망은 밝아졌다. 

9월에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 전산업의 9월 업황전망 BSI는 77로 이번 달(74)보다 올라 갈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조업에선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신차 출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자동차에서 4p 오른 66을 기록했고 폭염 완화, 해외건설 수주 회복기대로 건설업이 10p 상승한 78로 나타났다.

개소세 인하, 신규 스마트폰 출시로 도소매업도 6p 상승한 77을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이달 지수의 낙폭이 전월보다 줄어들고 9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나타난 점을 볼 때 이전 기조와는 다소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1.2p 상승한 94.3으로 집계됐다.

ESI는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파악하기 위해 BSI와 소비자동향지구(CSI)를 합성한 지표다. 100을 넘으면 기업과 소비자를 포함한 민간 경제심리가 과거 평균치보다 나은 수준이라는 것을 뜻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가장 큰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을 꼽았다. 제조업체의 20.9%, 비제조업체의 17%가 이를 선택했다. 

그 뒤를 인력난·인건비 상승(제조업 13.1%·비제조업 13.7%)이 차지했다.

결국 내수 부진과 고용 불안 여파가 이달 조사에서 고스란히 반영된 것으로 풀이돼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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