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통계청>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7월 전(全)산업 생산지수는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반면 미래 성장 동력인 설비투자가 다섯 달 연속 감소했다. 동행·선행지수 순환변동치까지 동반 하락을 보여 한국 경제가 하강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위기 신호는 점점 강해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는 107.2로 지난 6월에 비해 0.5% 증가했고 2017년 7월보다는 1.2% 증가했다. 광업과 제조업, 전기·가스업이 모두 전월대비 각각 0.3%, 0.1%, 4.1%의 증가를 보였기 때문이다.

서비스업 생산은 6월과 같은 수준을 보였지만 광공업생산에서 기타운송장비가 7.1% 증가하고 화학제품이 2.2% 오르는 등 6월에 비해 0.4% 상승해 전체적인 증가를 보였다. 7월의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지난달보다 0.9%포인트 오른 74.3%로 집계됐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액지수도 두 달 연속 증가하며 7월에는 0.5% 증가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중국인 관광객의 구매 증가와 휴가를 겸한 쇼핑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지난 7월부터 시작된 승용차 소비세 인하의 효과도 일부 반영됐고 전했다.

반면 설비투자는 지난 6월보다 0.6% 감소하며 지난 3월 전월대비 7.6%의 감소 이후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설비투자가 5개월 이상 감소한 것은 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9월부터 1998년 6월까지 10개월 연속 감소한 이후 약 20년 만에 처음이다.

분야별로는 선박 등 운송장비가 7.4% 증가하긴 했지만 최대 수출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특수산업용 기계류에서 3.9%의 감소를 보였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지난 4월부터 반도체 업체의 설비 증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설비투자가 둔화했다”며 “감소폭이 작아지고 있기 때문에 다음 달에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경기 흐름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전월보다 0.3포인트 하락한 99.1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99.8로 전월보다 0.2 내려갔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100아래로 내려간 건 2016년 8월 이후 23개월 만이다.

통계청은 통상적으로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6개월 연속 하락을 보이면 ‘경기전환점’의 발생 신호로 보고 다른 지표와 함께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한다.

어 과장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모두 좋지 않기 때문에 경기가 하강 국면이라고 이야기할 근거는 있다”고 말하면서도 “다만 공식적으로 하강 국면 전환점을 선언하는 것은 매우 큰 혼란이 있을 수 있어 다음 전환점을 보고 해석하며 각계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선언을 유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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