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추상미술 중국 본토에 본격적으로 선보이는 계기 마련◆

[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은 오는 11월 8일부터 2019년 3월 2일까지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전을 개최한다.

▲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전경'.(사진=상하이 파워롱 미술관, 제공=국제갤러리)

이번 전시는 국제갤러리의 협력 하에 중국에서 열리는 최초의 대규모 한국 추상미술 전시로, 추상미술의 선구자 김환기를 비롯해 단색화 대표작가인 권영우, 박서보, 이우환, 정상화, 정창섭, 하종현의 주요 작품 130여 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제갤러리는 지난 2013년 영국 런던의 프리즈 마스터스 아트페어를 통해 한국 추상미술 거장들의 작품을 국제무대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후 2015년 제56회 베니스 비엔날레 병행전시의 일환으로 진행된 '단색화'전, 2016년 벨기에 보고시안 재단의 빌라 엉빵(Villa Empain)에서 열린 '과정이 형태가 될 때: 단색화와 한국 추상미술' 특별전 등을 선보이며 지속적으로 한국 추상미술을 소개해왔다.
 
동아시아 문화권에 함께 속해 있는 중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서구의 관점이 아닌 동아시아의 맥락에서 추상미술을 조명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 기대된다.

특히 1950년대 이후 한국과 중국 간의 교류가 단절됐던 30여 년 동안 한국에서 전개된 추상미술을 대거 선보인다는 점에서 더욱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파워롱 미술관은 이번 '한국의 추상미술: 김환기와 단색화'전을 통해 한국의 추상미술을 중국에 본격적으로 소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양국 교류의 상징적 공백을 채워 나가고자 한다.
 
이번 전시가 중국 내에서도 상하이에서 개최된다는 사실 역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상하이는 중국 추상미술의 근원지로, 1930년대 프랑스와 일본에서 유학한 방쉰친(庞熏琹), 니이더(倪贻德) 등의 당대 작가들이 미술단체 ‘결란사(决澜社)’를 조직하는 등 서구 모더니즘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고유한 방식으로 재해석하고자 한 시도와 실험이 매우 활발하게 진행된 도시다.

비록 지난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후 줄곧 사실주의를 기반으로 전개된 중국 미술이 모더니즘에 대한 탐색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상황이었음에도 추상미술의 명맥이 이어져올 수 있었던 것은 상하이를 중심으로 활동한 이러한 작가들의 존재와 미술적 신념에 힘입은 바 크다.
 
한중의 현대미술은 유사한 역사적 배경에도 불구하고 특정 기간 동안 상이한 방향으로 발전하며 문화교류의 기회를 제대로 마련하지 못한 채 서로를 관망해왔다.

▲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제6 전시실'.(사진=상하이 파워롱 미술관, 제공=국제갤러리)

이에 파워롱 미술관과 국제갤러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추상미술의 단순한 소개를 넘어 ‘동아시아의 근대성’이라는 측면에서 양국 추상미술의 형성과 전개과정을 본격적으로 연구, 토론할 수 있는 장을 이끌어내고 궁극적으로는 한국과 중국의 문화예술 교류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상하이 파워롱 미술관은 지난 2017년 파워롱 그룹(Powerlong Group, 寶龍集團)의 회장 쉬지엔캉(許健康)이 제시한 “중국 전통문화의 전진, 현대미술의 발전”이라는 비전을 기반으로 설립됐다.

파워롱 미술관은 미술 전시 외에도 다양한 학술행사 및 교육활동을 통해 현대미술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를 도모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치바이스(齊白石), 장다치엔(張大千) 등 근대미술 대가들의 작품과 차이궈창(蔡国强), 잔왕(展望) 등 현대미술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으며, 해외 현대미술로 컬렉션의 범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총면적 23,000평방미터에 이르는 파워롱 미술관은 각각 500-1,000평방미터에 달하는 10개의 전시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중 3 곳의 전시장은 미술관의 소장품을, 나머지 7곳의 전시장은 현대미술을 선보이는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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