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미톡뉴스 DB>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를 두고 협상을 벌여온 신한금융지주가 인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금융권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5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 인수 안을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의 지분 59.15%를 인수하는 안을 두고 MBK파트너스와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대략 2조2000억 원 안팎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매각 대상 지분 시가는 1조6900억 원, 경영권 프리미엄은 6000억 원 내외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이사회는 인수 후 돌발적인 손실이 발생할 경우 책임여부 등 인수에 따른 세부 사항에 대해 신한이 제시할 수 있는 범위 등을 놓고 이사진의 위임을 받는 자리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신한금융은 비(非) 은행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생명보험 인수를 추진해왔다.

특히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최근 보험업계 이슈인 새 국제 회계기준(IFRS17) 논란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또 오렌지라이프의 지금여력(RBC) 비율은 6월말 현재 438%로 생명보험업계 선두권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양측은 가격을 놓고 실랑이를 벌여왔다.

MBK파트너스 측은 2조4000억 원을, 신한금융은 2조1000억 원을 주장해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오버페이는 없다’는 소신을 강조해 왔고 협상이 길어지자 MBK파트너스 측이 매각 가격을 낮추기로 하면서 협상을 진전시킨 것으로 전해진다.

이처럼 양측이 간극을 좁히면서 금융권은 또 다시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우선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 품에 들어가면 신한은 지난해 간발의 차로 내줬던 리딩 금융그룹으로서의 위상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9년 동안 유지했던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KB금융에 내준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순이익에서도 KB금융보다 1200억 원 적은 1조796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순이익 3400억 원을 거둔 오렌지라이프를 합산할 경우 다시 리딩 금융 그룹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또 자산 규모에서도 신한금융은 지난 6월말 기준 453조 원, 오렌지라이프는 31조 원을 합칠 경우 총 484조 원으로 KB금융 463조 원을 앞서게 된다.

생보업계도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가 합쳐지면 자산 규모는 62조 원으로 단숨에 업계 4위 NH농협생명(64조 원)을 위협하게 된다.

특히 오렌지라이프는 신한생명이 부족한 설계사 조직을 통한 영업에 강점을 갖고 있어 양 측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신한금융은 인수 후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의 합병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어 당장 실현은 힘들어 보인다.

신한금융 측은 오렌지라이프도 100% 자회사가 아니고 아직 인수가 마무리 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끼고 있다.

한편 ING생명은 3일 ‘오렌지라이프’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에 따른 것으로 그간 ING생명의 브랜드로 각인된 오렌지 색상에 생명보험사를 의미하는 ‘라이프’를 결합해 새 이름을 만들었다.

앞서 사측은 올해 말 상표권 만료로 ‘ING’ 브랜드를 더는 쓰지 못하게 되면서 사명 교체를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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