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통계청>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8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1.4% 상승하며 11개월 째 1%대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7∼8월 한시적 누진제 완화 등의 영향으로 전체 물가도 낮아졌지만 지난달 폭염으로 인해 채솟값이 치솟으며 추석을 앞둔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키우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4.91로 전월대비 0.5% 올랐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1.4% 상승했다. 전년대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의 상승률 이후 10월부터는 11개월 연속 1%대에 머물고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하락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9%를 기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계절적으로 영향을 받는 농산물과 외부적 요인에 영향을 받는 석유류 등 경제상황에 따라 물가변동이 심한 품목을 제외하고 산출한 물가지수다.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지난달보다 0.2%, 전년동월대비 1.0%씩 각각 상승했으며 생활물가지수도 전월대비 0.6% 올랐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도 1.3% 올랐다.

체감물가지표 중 하나인 신선식품지수도 지난 7월보다 14.1% 상승했으며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서는 3.2% 올랐다. 전년동월대비 신선어개가 5.6%, 신선채소 2.3%, 신선과실이 2.9% 상승했다.

지난달과 비교했을 때 신선채소는 30.4%, 신선과실은 9.2% 올라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난달보다 체감물가 상승폭이 더 크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은 생선·해산물·채소·과일 등 계절·기상조건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품목으로 구성돼 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이 지난해와 비교해 3.5% 올랐으며 7월(1.5%)보다 2.0%포인트 상승했다. 농산물이 7.0%, 수산물은 6.0% 각각 상승했고 축산물은 3.9% 하락했다.

특히 농산물 가운데 채소류가 올해 7월과 비교해 30.0%나 올랐다. 이는 2016년 9월 이후 23개월 만에 전월대비 최고 상승률이다. 올해 여름 폭염이 지속되면서 작황 부진이 공급 감소로 이어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농산물 물가는 지난 7월과 비교해 배추는 71%, 시금치는 128.0% 각각 상승했으며 무와 파도 57.1%, 47.1% 각각 올랐다. 농산물유통정보(KAMIS)는 지난 3일 시금치 1kg의 평균 소매가격이 3만6019원으로 지난달보다 2만4208원 올랐다고 했다.

공업제품은 지난해와 비교해 2.0% 상승했다. 특히 공업제품 중 석유류 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2% 올랐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가 계속되며 경유는 13.4%, 휘발유가 11% 올랐다. 지난 7월 국내휘발유 가격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07원 오른 리터당 1618원이다.

여름 성수기에 국내단체여행비와 콘도이용료가 3.5%, 11.5% 각각 상승하며 개인서비스도 지난해보다 2.4% 올랐다.

반면 전기·수도·가스는 전년동월대비 8.9% 낮아져 지난 7월 1.8%와 비교해 큰 하락폭을 보였다. 정부가 7∼8월 폭염으로 인해 시행한 한시적 누진제 완화로 전기 요금을 16.8% 내리면서 전체 소비자 물가도 0.28%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장보영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향후 물가는 기저효과 등으로 1%대 안정세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9월은 추석물가 불안에 대비해 서민생활과 밀접한 주요 성수품 수급과 가격 안정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30일 서민 부담을 덜기 위해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농축수산물 중 14개 중점관리 품목을 선정해 종래 추석 전 2주간이었던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대책 기간을 추석 전 3주간으로 늘려 정부 비축물량을 평소보다 확대해 공급하기로 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