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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신한금융그룹이 11년 만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인수를 확정하며 M&A를 통한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융그룹 이사회는 5일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4850만 주(지분율 59.15%)를 주당 4만7400원, 총 2조2989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오렌지라이프의 대주주가 됐다.

이번 M&A는 LG카드와 조흥은행에 이어 3번째로 큰 규모로 국내 금융권에서도 신한금융그룹의 성장은 인수합병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라고 꼽는다.

신한금융의 모체인 신한은행은 1982년 7월 7일 재일교포 이희건 초대회장에 의해 설립된 이후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 동화은행을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인수하며 규모를 키웠다. 이후 이 회장은 2001년 9월 신한 계열 금융사의 주식을 이전해 신한금융지주회사를 출범했다. 당시 우리금융지주에 이어 2번째로 설립된 금융지주회사다.

뒤이어 신한금융은 2002년 5월에 제주은행을 인수하고 같은 해 굿모닝증권을 연이어 품에 안았다. 2003년 9월 3조3000억 원에 1987년 한국 최초의 민간 상업은행인 한성은행을 전신으로 한 조흥은행을 인수하며 단숨에 국내 2위 은행으로 올라섰다.

2006년 LG카드를 6조6756억 원에 인수했고 그해 10월 통합 신한카드 출범으로 카드업계 1위를 기록하며 ‘리딩금융그룹’ 자리에 올랐다.

그러나 신한금융이 최근 10여 년간 M&A 시장에서 신중한 모습을 보이며 이렇다 할 활동을 보이지 않는 동안 경쟁사인 KB금융지주는 대형 손해보험사인 구 LIG손해보험을 비롯해 현대증권을 잇달아 인수하며 덩치를 키웠고 결국 신한금융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KB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하지만 이번 M&A로 신한금융은 자산과 순이익 기준으로 KB금융을 제치고 다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게 됐다.

신한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생명보험업은 국내 금융시장의 성숙도와 인구 고령화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안정된 성장이 기대된다”며 “이번 인수로 그룹의 생보 사업라인 강화를 통해 현재 은행·카드 중심의 그룹 사업포트폴리오의 균형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재 신한금융은 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신한생명·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신한캐피탈·제주은행·신한저축은행·신한DS·신한아이타스·신한신용정보·신한대체투자운용·신한리츠운용 등 총 13개의 자회사와 신한아주금융유한공사·아메리카신한은행·유럽신한은행·신한크메르은행·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등 총 25개의 손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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