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건설기업들의 해외건설 수주 누적 금액이 8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15년 6월 7000억 달러를 달성한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국토교통부는 6일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 누적 기준 실적이 총 1만2771건으로 8002억 달러(9월 5일 기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65년 국내 건설사가 해외건설 시장에 처음 진출한 지 53년 만에 달성한 성적이다.
지역별로는 중동 건설 시장이 4303억 달러로 전체 수주액의 53.8%의 비중을 차지했다. 아시아가 2560억 달러(32%)로 뒤를 이었으며 중남미 394억 달러(4.9%), 북미·태평양 307억 달러(3.8%), 아프리카 240억 달러 (3.0%), 유럽 198억 달러(2.4%) 등의 순이다.
국토부는 저유가 등으로 중동 수주가 줄면서 2015년 6월 7000억 달러를 넘은 이후로는 아시아 수주가 중동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누적 기준으로 이 기간 동안 중동의 수주 비중은 1.7%포인트 내려간 반면 아시아는 1.9%포인트 올랐다.
공종별로는 플랜트(산업설비)가 4617억 달러로 전체의 57.7%를 차지했다. 다음은 건축이 1546억 달러(19.3%)를 점유했으며 토목 474억 달러(18.5%), 전기 169억 달러(2.1%), 용역 163억 달러(2.0%), 통신 33억 달러(0.4%) 등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공종별 비중은 지난 7000억 달러 수주 때와 비교해 큰 변동이 없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1401억2600만 달러(1800건)로 1위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767억5800만 달러(322건)로 2위를, 쿠웨이트가 486억4700만 달러(249건)로 3위를 차지했다.
업체별로는 현대건설이 1216억9200만 달러(808건)를 수주해 가장 높은 실적을 올렸다. 삼성물산은 603억9400만 달러(398건), 대우건설 596억1700만 달러(446건), GS건설 585억3200만(210건) 등을 기록했다.
국토부에 따르면 국내 건설기업들의 최근 해외건설 수주 동향은 2010년 716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2011년 591억 달러로 잠시 주춤했으나 2012년부터 다시 649억 달러, 652억 달러(2013년), 660억 달러(2014년)으로 꾸준히 증가해왔다.
하지만 2015년 461억 달러로 해외건설 수주가 급감한 이후 2016년 282억 달러로 최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290억 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나 올해 이달 5일까지 수주액은 208억 달러에 그쳤다. 이대로라면 올해 수주액은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력시장인 중동·플랜트의 발주량이 줄어들면서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는 민관협력 투자개발형 사업(PPP: Public Private Partnership) 발주가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등 시장이 변화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은 민관협력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 참여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러한 상황 변화에 대응하고 해외건설 수주를 회복하기 위하여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을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인력·정보·연구개발·금융 등 기업 자체적으로 경쟁력 확보가 힘든 부분을 적극 지원해 장기적으로 해외 진출 역량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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