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DB>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최근 시중은행들이 항공기금융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는 가운데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신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운용리스에 직접 뛰어든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우리은행 측은 적극 부인하고 있지만 금융 지주 재건을 위해 다양한 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경제는 우리은행이 항공기금융에 특화된 리스금융사를 만들기 위한 내부 검토 작업에 착수 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우리은행 한 고위관계자는 “거대 자본이 필요한 만큼 단독으로보다는 글로벌사모펀드와 함께 금융리스사를 설립해 직접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보도에 대해 우리은행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적극 부인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11일 이코노미톡뉴스 질의에 대해 “항공기리스 사업이 언급은 됐지만 내부검토 단계도 아니다”라며 “우리은행은 오는 12월까지 지주사 설립문제에 집중하고 있다. 항간에 떠도는 인수·합병(M&A) 얘기도 사실무근”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또 “지주회사로 전환할 경우 출자여력이 확대되면서 M&A시장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아직 M&A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최근 항공기금융이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부각되면서 군침을 흘릴 만 하다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항공기금융은 항공기 구매나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대출해주는 것으로 항공사의 항공기 구매지원을 위해 직접 대출을 실시하거나 항공사 임대를 목적으로 항공기를 구입하려는 SPC에 대출을 진행해 이자를 받고 자금조달 중개 수수료를 받는다. 또 주간사로 참여하면 주선 수수료를 추가로 받게 된다.

실제 시중은행들은 기업투자금융(CIB)부문에서 새 수익원 창출을 목적으로 항공기금융에 개별 건마다 참여해왔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각각 4000만 달러 규모의 ‘사천항공 딜’과 ‘에미레이트 B777 딜’을 완료하는 등 3월 기준으로 6억3100만 달러의 투자를 완료했다.

이와 함께 지난 4월에는 IBK기업은행과 중국 항공기금융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KEB하나은행도 2015년 항공기금융을 시작한 이후 지난해 9월까지 14건에 참여했고 올해 3월까지 4건의 추가 투자가 이뤄졌다. 대출 잔액도 약 4억 달러에 달한다.

시장분위기도 쾌청하다. 최근 조선해운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어 그간 돈이 됐던 선박금융의 인기가 시들하면서 항공기금융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여기에 항공사가 항공기 구매방식이 직접구매에서 리스로 전환됐고 수요가 급증한 것도 한몫 했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금융시장은 매년 7%씩 성장해 오는 2020년에는 200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은행들도 항공기금융이 안전한 선순위대출에 참여하기에 담보 안정성이나 금리가 높아 매력적이고 투입비용 대비 수익성이 좋은 반면 가계·기업대출에 비해 리스크가 적다는 점도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리스사 설립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은 항공기금융 딜을 성사시킨 경험이 많아 진출에 따른 기대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올 정도여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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