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급등하던 배추와 무 등 농축산물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하지만 평년 가격보다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어 추석 장바구니 물가는 여전히 높을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주요 농산물 수급·가격 동향 및 대책’을 발표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배추와 무 가격이 기상이 개선되고 폭염 피해를 입은 밭의 출하가 마무리 되며 9월 상순 배추 도매가격은 포기당 3641원으로 지난 8월 하순 5861원보다 38% 낮아졌다. 최근 5년 평균(평년) 가격보다 4% 낮다. 같은 기간 무 가격은 지난달 하순 개당 2782원에서 2283원으로 18% 내렸다. 평년 가격과 비교해서는 78% 높은 가격이지만 상승세는 멈췄다.

정부의 비축·조기 출하 물량 확대를 통해 가격을 안정화시키고 있다는 게 농식품부의 설명이다. 농식품부는 배추·무 가격의 상승으로 추석 전까지 매일 배추 100톤과 무 30톤을 시중가보다 40∼60% 낮은 가격으로 전국 500여 개의 농협 매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건고추는 기상 여건이 좋아지며 작황이 회복돼 600g 기준으로 지난 8월 하순 1만4200원에서 9월 상순 1만1152원으로 19% 하락했다.

사과와 배도 조금씩 가격이 낮아지고 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홍로 10㎏ 당 사과 가격은 3만4100원대로 지난 5일 3만7000원보다 약간 낮아졌고 신고배도 15㎏ 당 가격이 5만2500원에서 3만8500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평년보다는 각각 19%, 24% 비싼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사과와 배의 계약 출시 물량을 평소보다 각각 1만1050톤, 1만2750톤을 공급하는 등 추석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하지만 여전히 평년보다는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평년가격 수준을 되찾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이달부터 기상 여건이 개선돼 시장 가격이 점차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축산물은 평년 수준의 가격을 유지하고 있고 밤과 대추 등 임산물은 저장 물량이 충분해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농식품부는 전망했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얼마 남지 않은 추석 명절까지 소비자 부담 경감은 물론 우리 농산물 소비도 위축되지 않도록 농산물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12일 ‘추석명절지수’ 자료에 따르면 추석 성수품의 가격지수는 지난 11일보다 0.66%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홍로 사과는 12일 경매가 기준 3만8707원(5㎏ 상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8% 상승한 가격이고 신고배도 7.5㎏ 상자 기준 2만8963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04% 오른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배추와 무도 전일 대비 각각 101%, 108% 상승을 보여 정부의 가격 하락 언급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자료 목록 중 4개 작물을 제외한 모든 농산물 가격이 지난 11일과 비교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와 비교해 봐도 밤·배추·깐마늘·양파를 제외한 농산물이 지난해보다 150% 내외의 오른 가격대를 보이고 있어 추석 성수기 장바구니 물가는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서울시는 12일 전통시장과 유통업체의 ‘추석 차례상차림 비용 비교’를 통해 대형마트보다 전통시장에서 13% 저렴한 가격으로 상차림을 할 수 있다는 자료를 내놨다.

또 지난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본부는 ‘2018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출하 및 가격 전망(농정포커스)’에 따르면 올해 추석이 지난해보다 약 10일 정도 빠르고 여름철 폭염 기간이 사상 최장을 기록해 가축폐사·일소피해 등 농축산물 생산성이 지난해보다 악화돼 올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의 생산성이 악화돼 지난해보다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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