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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먹꽃 이기영, "공허함을 지우니, 자연의 이미지가 도드라져 보이네요"
  • 왕진오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 승인 2018.09.1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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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마치 대리석을 만지는 것 같은 매끄러움에 만지는 손조차 놀라움에 떨림이 시작된다.

▲ '13일 서울 삼청로 이화익갤러리에 설치된 작품과 함께한 이기영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하지만 돌도 아니고, 딱딱한 재료를 사용한 것도 아니다. 한지에 석회석을 이용해 공들여 표면처리를 끝낸 작가 이기영(54, 이화여대 교수)의 작품들이다.

그가 5년여 만에 이화익갤러리에서 새로운 형식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람회를 갖는다. 먹을 사용해 자연의 시간, 인간 삶의 의미를 화면에 담아 일명 '먹꽃'으로 불렸던 트레이드마크가 사라진 것 같은 작품들 20여점이 함께한다.

이기영 작가는 "어느 순간 지우고 채우는 것에 공허함을 느끼게 됐다. 그래서 10년 전에 그린 그림을 손과 도구를 이용해 지우니, 세상 어디에서도 못 느끼는 평온함이 다가왔다"며 "지우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어떻게 해석을 해야 할지 고민하던 중에 공허함을 멈추는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 이기영, 'Carved 595'. 70x80cm, Mixed media on Korean paper, ink cake, pigment, 2018.(사진=이화익갤러리)

전시장에 걸린 작품들은 지우는 행위에 치중했던 그의 흔적이 여실히 배어나는 작품들이다. 화면위에 오른 먹을 지워낸 상태에서 정교하게 매끄러운 선을 상감기법으로 긋고 깎아낸 후 다양한 색을 올렸다.

자연의 바람과 하늘의 구름을 포착한 것 같은 화면에 가로 세로로 그어진 선들은 평온함이 가져다주는 순간에 놓칠 수 있는 긴장감을 느끼게 해준다.

▲ 이기영, 'Carved 1322'. 120x165cm, Mixed media on Korean paper, ink cake, pigment, 2018.(사진=이화익갤러리)

이전 작업에서 하얗게 건조되어 깔끔하게 마무리된 표면에 손을 대면 묻어날 것 같은 선명한 먹의 생명력 대신에 대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 이기영, 'Carved 368'. 55x45cm, Mixed media on Korean paper, ink cake, pigment, 2018.(사진=이화익갤러리)

생성과 소멸의 공존, 삶과 죽음, 존재의 의미와 가치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동양화의 여백으로 표현했던 작업에서 벗어나 마음이 안정되는 추상화의 느낌을 강하게 드리우는 작업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것이다. 전시는 9월 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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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진오 이코노미톡뉴스 기자  wangp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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