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질곡같은 삶을 살았던 고 천경자 화백(1924~2015)의 삶 처럼 그녀의 작품 '초원 II'가 경매 시작가와 동일한 20억 원에 낙찰되며 작가 최고 기록가를 경신했다.

▲ 19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 K옥션 9월 경매서 낙찰되고 있는 천경자 화백의 작품.(사진=케이옥션)

이 작품은 갤러리현대를 통해 이중섭의 황소를 소장하고 있는 서울 부암동 서울미술관이 전시를 통해 세상에 공개했으나, 수년 전 판매를 한 이후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작품이었다.

1978년 제작된 해외여행 풍물화로 아프리카 초원을 거니는 야생동물들과 코끼리 등에 엎드려 고개를 숙이고 누워 있는 나체의 여인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나체의 여인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 속에서도 한없이 외롭고 고독했던 작가의 분신이기도 한 이 작품은 천경자의 해외여행 풍물과의 시각적인 쾌감과 맺힘 없는 자유로운 율동, 주저 없는 원색의 배합이 두드러진 대작이다.

10년만에 작가 최고가 기록을 6억 원을 경신한 유영국의 '작품'은 1959년에 제작된 100호 대형 작품으로 빨강, 파랑, 노랑 삼원색의 조화와 표면의 마티에르가 돋보이며, 또 굵고 검은 선과 색채에 의한 면분할이 장엄한 산맥의 아름다움을 극대화하고 있는 수작이다.

9월 19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신사동 K옥션 사옥에서 진행된 케이옥션 9월 경매 결과 낙찰률78%, 낙찰총액 100억(99억9590만원)을 기록하며 끝났다.

▲ 6억 원에 팔리며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한 유영국, '작품'. oil on canvas, 97×162.2cm (100), 1959.(사진=케이옥션)

이 날 최고가를 기록한 작품은 천경자의 '초원 II'로 20억원에 낙찰되며 작가 최고가 경신을 세웠고, 이어 유영국의 '작품'도 6억 원에 낙찰되며 10년만에 작가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최고가 기록 경신을 기대했던 백남준의 '나의 파우스트 – 교통' 은 유찰됐다.

한국화 및 고미술 부문에서 영조대왕의 '어필첩'이 2000만원, 윤동주의'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외 시집 5권이 경합 끝에 2660만원에 팔렸다.

추사 김정희의 글씨 '무호당'이 3500만 원에 경매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거쳐 5200만 원에 낙찰됐고, '별전'이 820만 원, '드므'가 1800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도자기에서는 '백자철화운룡문호'가 1억8000만 원에, '백자청화장생문호'가 1억3000만 원에 낙찰되며 고미술 부문에서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