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와 일본, 고급화 시장 선도 경쟁
단순 먹거리 벗어나 빅산업으로 접근해야
프리미엄 시장 분석과 섬세한 마케팅 요구
문화와 연계된 투자 필요

국 갈비는 영어로 'Galbi'로 영어사전에도 등장한다. 영사전에 등장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북미시장에서 한국 고유의 갈비 맛이 마치 김치(Kimchi)처럼 대중화가 이미 되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김치가 마치 일본전통 음식으로 일부 외국인들이 아직도 그리 알고 있듯이 갈비도 일본식 소고기로 아는 외국인이 적지 않아 여전히 마케팅의 아쉬움이 남고 있다. '고베 갈비(Kobe Galbi)'가 그런 것이다. 고베는 일본 지역을 말하는 것으로 해당지역에서는 프리미엄 품종의 소가 사육되고 있다. 

▲ 미드 '빌리언스' 중 한 장면. 해당 드라마에서 일본 스시를 숭배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사진갈무리@이코노미톡뉴스 편집팀 from 넷플릭스(Netflix)>

[안경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e톡뉴스)] 한국에서 소고기 브랜드로 잘 알려진 와규(Wagyu, 和牛)라는 단어는 일본에서 왔다. 와규는 일본의 연한 육용소종으로 오메가와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한 고급육이다. 프리미엄 소고기 시장에서 일본과 함께 미국도 관련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미국육류수출협회(U.S. Meat Export Federation)는 일본 프리미엄 품종인 고베 소와 블랙앵거스를 접목한 품종의 미국산 고급 와규를 선보였다. '고베 비프(Kobe beef)'는 일본 고베에서 맥주를 포함한 특별한 식이요법으로 길러진 소의 고급육으로 주기적으로 마사지도 받아 육질이 매우 부드럽고 마블링이 뛰어나 프리미엄 품종으로 불린다.

한편, 최신 유행은 드라마의 한 장면으로도 자주 반영이 된다. 뉴욕 월스트리트의 금융 거래 세계와 외교 정책 이야기를 다룬 투자드라마인 미국드라마 '빌리언스(Billions)'에서는 한국식 레스토랑에서 주인공이 비빔밥을 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또 다른 장면에서는 초목에서 자란 맛 좋은 '소갈비'가 소개되는 장면도 나온다.

영화나 미국드라마 속에서 그동안 외국의 음식문화는 중국과 일본 음식문화가 거의 독점을 해오다 싶을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한국식 전문 레스토랑에서 비빔밥, 불고기(Bulgogi, 韩国烤肉), 김치, 갈비탕, 돼지고기 보쌈, 소주, 막걸리 등이 여러 장면으로 노출되고 있어 그동안 중국·일본 음식문화 등 동양 음식문화가 식상한 미국 시청자들에게는 한식문화의 소개가 색다른 묘미를 보여주고 있다.

미드 '빌리언스' 중 일본 라멘이 소개되고 있다. 한편, 미드 빌리언스 제작 지원에는 일본 업체가 있다. 내용 중에서는 한국의 대기업 삼성과 비슷한 한국업체가 등장하는데 이름은 '삼손'이고 발음상 삼성과 매우 흡사하다. IT기업 삼손에 투자했다가 제품 실퍠로 인해 CEO가 자살하고 투자가들이 크게 손실을 입는다는 내용이 극중에 있다. 또한 일본 스시가 숭배되는 장면도 나온다. <사진갈무리@이코노미톡뉴스 편집팀 from 넷플릭스(Netflix)>

몇 년 전, 미국 뉴욕시에서 한국 음식을 파는 푸드트럭이 현지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었다는 기사가 크게 보도된 적이 있었다. 푸드트럭에서 인기메뉴는 멕시칸 음식과 한식이 퓨전식으로 합쳐져 탄생한 김치 타코였다. LA지역에서는 '더 번 트럭(The Bun Truck)' 푸드트럭에서 파는 김치가 들어간 한국식 바비큐도 인기가 높아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한국식 푸드트럭 최고음식으로 손꼽기도 한다.

이러한 음식문화의 흐름 속에서 한국 식품의 현재 업황과 세계 시장 진출, 그리고 세계 식품 시장과 마케팅 업황 등을 이코노미톡뉴스 특별취재팀이 단계별로 취재했다.

세계 식품외식산업, '규모의 경제성'
-미래 먹거리는 '빅산업'으로 인식해야

2015년도 기준 우리나라 식품 외식산업 규모는 192조 원으로 2014년 대비 17.1% 성장하고 있으며, 전체 제조업 내 식품제조업 비중도 5.9%로 2014년도 보다 0.5% 증가하는 등 우리 경제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2015년 기준으로 식품과 외식산업에 종사자 수는 228만 명으로, 2006년 대비 25.6%가 증가하는 등 이 역시 큰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다. 외식업 종사자 수는 서비스업 중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어 외식업이 뜨는 직업군으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세계 식품 시장은 어떨까. 2015년 기준으로 글로벌데이타(GlobalData) 자료에 따르면, 6.3조 달러 규모로 한화로는 약 7,100조 원으로 엄청난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의 식품시장은 중국 등의 경제성장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 유지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비중이 2013년 30.2%에서 2015년에는 33.6%로 늘어났다. 

2015년 기준 대륙별로 보면, 유럽시장이 33.7%를 차지했고, 아시아와 태평양 지역이 유럽시장과 근소한 차이로 2위인 33.6%를 기록했다. 북미시장은 20.6%, 중남미는 9.5%,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은 전체의 2.6%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기준 국가별로 보면, 1위 시장은 중국, 2위는 미국이고 그 뒤로 일본, 독일, 영국, 브라질 순서이고, 한국은 15위로 미화 기준 109.1억 달러, 한화로는 약 123조 원에 이른다.

이처럼 세계 식품시장의 규모는 '규모의 경제' 논리가 적용될 수 있는 엄청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다른 산업과 비교해 보았을 때, 세계 자동차 시장의 4.7배에 이르고, IT시장으로는 6.9배, 철강 시장의 8.4배를 가진 대규모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세계 인구 증가 추이로 살펴본다면 미래 식품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돼 어마어마한 경제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국내 식품산업 규모, 세계 15위
- 1위 중국, 2위 미국, 3위 일본

우리나라 국내 식품산업 현황을 살펴보면, 2016년 기준으로 한 해 매출액이 1조 원 이상인 식품제조기업은 21개社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2016년)에 따르면, 식품제조업 기업 중 매출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의 매출액은 약 4.9조 원 수준이다.

매출액 기준으로, 1위 기업은 CJ제일제당으로 2015년 대비해 2016년 매출액은 7.1%가 증가한 4조8622억 원으로 나타났다. 그 뒤로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농심, 대상, 파리크라상, 롯데제과 등이 뒤를 이었다.

< 연도별 매출 1조원 이상 식품기업 >

(단위 : 백만원, %, 개)

▲ 자료 :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기준 국내 식품기업(식품제조업) 매출상위 상장기업 및 외감기업 (순위는 `16년도 매출액 기준) 상세 자료는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FIS), 국내 주요 식품기업, ‘http://www.aTFIS.or.kr’참조.
▲ 순위 리스트업 : (1위부터)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농심, 대상, 파리크라상, 롯데제과, 롯데푸드, 하이트진로, 서울우유협동조합, 삼양사, 오비맥주, 동서식품, 동원F&B, 매일유업, 남양유업, 농협사료, 대한제당, 코카콜라음료, 한국인삼공사, SPC삼립 순

 

변화무쌍한 글로벌 음식 문화 트렌트
-미국, 중국, 일본, 인도 등

세계는 지역별로 유행을 타는 음식문화가 존재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펴낸 '지구촌 리포트(9월)'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해 미국산 농식품과 관련된 식품들이 가격 상승의 압박감에도 불구하고 제품 시장이 크게 호황을 이어가고 있으며, 홍콩은 즉석커피 음료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홍콩은 그동안 전통적인 차 문화 음료 시장이 발달해 왔던 지역이다.

천연의 맛을 선호하는 대만 소비자들은 최근 달콤하고 건강한 천연 꿀 음료수에 매료된 상태다. 이는 대만 소비자 추세에 맞춘 꿀 음료가 호황이기 때문으로 이로인해 꿀 음료를 제조하는 업체 간의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대만 음료 시장에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은 그 부분에 초점을 두고 현지 유통매장과의 협업 상품을 개발 또는 OEM 방식의 공급 루트를 전략화하는 것은 좋은 방법으로 거론되고 있다.

일본은 고급화와 배달서비스가 합쳐진 편리함을 추구하는 식품 키워드가 식품시장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고령화에 따른 실버푸드와 건강식품도 여전히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또한, 제3의 한류붐으로 인해 K-POP을 비롯해 음식, 미용, 패션 등의 다양한 한국 문화가 곳곳에서 체험행사 등으로 펼쳐지고 있다. 최근에는 10대·20대의 여성이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어 이와 관련해 마케팅한다면 일본 진출하는 한국 기업들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인도는 고품질 프리미엄 차(tea) 산업이 매년 발전하고 있다. 특히 녹차와 허브산업이 확대될 여지를 가지고 있으며 기존 인도 홍차 산업도 여전히 큰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 매운 맛을 선호하는 인도네시아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아리랑(Arirang) 라면'. <사진@Instagram>

인도네시아는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인해 현지인이 운영하는 한식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인도네시아인들은 매운 음식을 선호하는 탓에 우리나라 한식문화도 현지에서 퓨전화되어 닭갈비, 떡볶이, 라면 등이 잘 팔리고 있다. SNS상에서는 한국기업의 라면 제품과 유사한 매운맛의 '아리랑(Arirang) 라면'의 구매가 늘고 있다. 인도네시아 식품 산업에 진출하려면 이와 같은 현지 소비자들 기호에 맞춘 식품을 개발하면 좋은 결과도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보고 있다.

미국은 여전한 건강트렌드 선호 속에서 컬리플라워(Cauliflower)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컬리플라워는 녹색 꽃양배추로 최근 미국 식품 식재료 시장에서 브로콜리와 함께 뜨는 채소로 이목을 끌고 있다. 영양가가 높아 탄수화물 대체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따라서 미국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이 부분을 최대한 활용해 식품개발과 마케팅을 겸하면 좋은 결과를 충분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 2018 World Hansil Festival 현장. <사진@인스타그램>

최근 '2018 월드 한식 페스티벌'이 지난 10월 4일(목)부터 이틀간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개최 당일 비가 많이 와서 야외공연과 일부 쿠킹쇼 진행에 차질이 있었지만 장만들기 체험 등 체험행사는 여전히 많은 이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우리나라 장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인의 참여가 많았다.

한식진흥원이 발표한 2017년도 '글로벌 한식 소비자 조사 결과 보고서'에 의하면 영국 런던의 경우, 한식당을 방문하는 목적으로 '연인과의 방문(37.8%)'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족들과 외국 음식문화를 섭취를 위해 외식하는 경우의 비율보다 높아 일상적인 식사와 함께 사적인 모임에서도 한식당이 활용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되고 있다.

아직은 유럽과 오세아니아 권역에서 한식당의 인지도는 아직도 낮은 편으로 이에 따른 방문도 낮은 편이다. 일단 방문한 고객의 만족도는 높아 향후 증가세를 예측할 수 있다. 소비자 유인 마케팅 전략만 제대로 갖추고 실행한다면 예측수준보다도 높은 비율로 한식당 방문 횟수를 늘려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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