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비에서 장애인 복지의 어머니로 삶을 살다간 이방자 여사의 생전 유품과 다양한 예술 작품이 한 자리에서 공개된다.

▲ '남녀 칠보 혼례복'.(사진=고은당)

10월 3일부터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2층에서 열리는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 이방자 여사 작품전'에는 한매쌍작을 비롯한 장미 복숭아 비파 등 회화 작품 50점, 서예, 도자, 칠보 및 기타 작품 등을 볼 수 있다.

특히 칠보 혼례복 및 100여 년 전 결혼 기념엽서, 이방자 여사께서 입으시던 의상과 가구, 한국과 일본에서 출간된 이방자 여사 관련 서적 등이 전시된다.

전시를 준비한 고은당 정하근 대표는 "그 어떠한 말도 불필요한 한일 근대역사의 실체적인 현장인 까닭이다"라며 "전시를 통해 비운의 마지막 황태자비로 일생을 살면서 소외된 약자를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한 여사의 정신이 역사에 담긴 교훈이 되어 한국과 일본의 미래 지향적인 새로운 역사가 알리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방자 여사는 일본 메이지 천황의 조카이자 황족인 나시모토노미야 모리마사왕(梨本宮 守正王)의 장녀인 마사코(方子)이다.

▲ '이방자 여사'.(사진=고은당)

1920년 4월 28일 조선 제26대 왕이며 대한제국 제1대 황제인 고종(高宗)의 일곱째 아들인 대한제국 황태자 이은(李垠)과 일본에서 결혼하여 일본에 거주했다.

1945년 일본의 패전 후 이왕가(李王家)가 폐지되면서 일본에서 생활하던 중 1963년 가족과 귀국하여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창덕궁(昌德宮) 낙선재에 기거했다.

이후 1971년 수원시 탑동에 정신지체아 교육시설인 자혜학교(慈惠學校)와 1982년 신체 장애아 교육시설 명혜학교(明惠學校)를 광명시에 세워 평생을 헌신적인 열정으로 소외된 이들을 위한 삶을 살았다.

이방자 여사는 자신이 일본에서 배운 칠보 기술로 서울칠보연구소를 설립해 신체장애인의 재활과 가난한 한국 젊은이의 자립을 위해 그 기술을 전수했다.

▲ '한매쌍작'.(사진=고은당)

여사는 이와 함께 어려서부터 타고난 예술적 감성을 연마해 서예와 회화에서 자수와 칠보 작품에 이르기까지 승화된 예술성을 전문 평론가들이 작가로 인정하였던 예술가이다.

여방자 여사는 이와 같은 작품들을 전시해 그 수익으로 심신 장애자들의 재활과 교육을 위해 평생을 바쳐 살다가 1989년 4월 30일 대한 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의 삶을 마감했다. 전시는 10월 15일까지.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