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Ramen, instant noodles)
Since 1958, 라면 탄생 61주년

▲ 미드 '빌리언스' 중 일본 라멘이 소개되고 있다. 한편, 미드 빌리언스 제작 지원에는 일본 업체가 있다. 내용 중에서는 한국의 대기업 삼성과 비슷한 한국업체가 등장하는데 이름은 '삼손'이고 발음상 삼성과 매우 흡사하다. IT기업 삼손에 투자했다가 제품 실패로 인해 CEO가 자살하고 투자가들이 크게 손실을 입는다는 내용이 극 중에 있다. 또한, 일본 스시(초밥)가 숭배되는 장면도 나온다. <사진갈무리@이코노미톡뉴스 편집팀 from 넷플릭스(Netflix)>

[최정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현재 브라질의 유통사 중 하나인 시바나(Shibata)는 한국 라면을 수입하기 위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코트라)에 수입 요청을 지난해 12월 중순에 요청한 상태다. 이외에도 현지 기업, 유통대리점 등 한국라면 수입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 한국 라면의 인기는 한류 못지않게 전 세계 시장에서 붐을 일으키고 있다.

남미에서 한류의 하나의 축인 브라질의 경우, 한류와 함께 최근 라면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브라질이 세계 10위·중남미 1위의 라면 소비국으로 부상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한류 열풍에 비해 브라질에서의 한국 라면의 인지도는 현저히 낮다. 왜일까. 이유는 바로 일본 컵라면의 약진이다. 일본의 닛신(Nissin) 컵라면은 브라질 라면 시장의 점유율은 1위(49.9%, 2016년)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닛신은 홍콩에서는 무려 97%의 시장을 점유하고 있다.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 닛신(1958년)

일본 닛신은 세계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을 선보인 업체다. 최초의 닛신 라면은 1958년 8월 25일, 일본 닛신(日淸)식품의 故 안도 모모후쿠 회장이 개발한 고가의 치킨라면이다. 최초의 라면이 봉지라면이 아니고 인스턴트 라면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첫 라면은 1963년에 삼양식품의 창업주인 故 전중윤 회장이 일본의 묘조(明星) 식품으로부터 라면 기계를 수입해 처음 생산한 '삼양라면'이 시초다. 우리나라는 라면 소비시장에서 6위에 머물고 있지만 라면사랑은 매우 높은 편으로, 1인당 라면 소비량으로 보면 72.8개(세계인스턴트누들협회 WINA 리포트)로 단연코 1위다. 

최근 한국은 1인 가구의 증가로 라면이 가정 간편식 등으로 대체가 이루어지고 있어 소비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라면은 여전히 한국을 비롯해 전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인스턴트 누들(instant noodle) 식품이다. 오히려 안정적인 기호식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전문가들의 평도 있다.

▲ <인포그래픽@이코노미톡뉴스 디자인팀>
우리나라 라면, 50년만에 2조 원 넘어

우리나라의 라면 시장은 첫 생산 이후 50년만인 지난 2013년에 이미 2조 원대를 넘어섰다. 이후 잠시 주춤했지만 2015년부터는 2조원대를 회복한 상태다. 같은 해 2015년은 한국 라면 시장 1등인 농심의 '신라면'이 누적 매출 10조 원을 돌파하기도 한 해이기도 하다. 신라면 브랜드는 탄생 33년 된 장수 브랜드가 되었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추청치로 300억 개가 넘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부동의 라면 1위인 농심 신라면의 아성을 바로 코 밑까지 치고 올라온 라면 브랜드가 있다. 바로 오뚜기의 '진라면'이다. 진라면의 누적 판매량은 50억 개로 신라면에 비해 1/6 정보밖에 안 되지만, 근래의 점유율 추이로 따지자면, '바로 코 밑이다'라는 말이 실감 난다.

신라면은 점유율(2018년 기준) 1위로 16.9%에, 2위 진라면은 13.9%로 차이가 3% 포인트(p) 밖에 되지 않는다. 다시 설명하자면, 10년 전인 2008년의 두 라면의 점유율이 20% p 차이였지만 지금은 17% p를 따라잡아 격차가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최근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의 155억 원대의 상속세 전부를 편법 없이 분납을 했다는 소식에 국민한테 존경받는 기업으로 '갓뚜기'의 별칭이 붙어져 진라면의 위세가 더욱 확장되었다고 분석되기도 한다.

'14-'15년 국내 라면시장 매출 상위 제품

<2014년>

1위 : 신라면(봉지), 농심
2위 : 짜파게티(봉지), 농심
3위 : 안성탕면(봉지), 농심
4위 : 너구리(봉지), 농심
5위 : 삼양라면(봉지), 삼양
6위 : 육개장사발면(용기), 농심
7위 : 진라면(매운맛, 봉지), 오뚜기
8위 : 신라면 컵(용기), 농심
9위 : 불닭볶음면(봉지), 삼양
10위 : 팔도비빔면(봉지), 팔도

<2015년>


1위 : 신라면(봉지), 농심
2위 : 안성탕면(봉지), 농심
3위 : 짜파게티(봉지), 농심
4위 : 짜왕(봉지), 농심
5위 : 너구리(얼큰, 봉지), 농심
6위 : 삼양라면(봉지), 삼양
7위 : 진라면(매운맛, 봉지), 오뚜기
8위 : 육개장사발면(용기), 농심
9위 : 신라면 컵(용기), 농심
10위 : 진라면(순한맛, 봉지), 오뚜기
제품 매출액 기준 순위 <자료@닐슨코리아>
세계 시장, "한국 라면 수입을 늘려라"

지난 2017년 남미 브라질에 라면 열풍이 불었다. 현재도 라면의 인기는 높다. 라면이라는 인스턴트 식품이 브라질에 인기를 얻게 된 주된 이유는 글로벌 추세인 1인 가구의 증가와 브라질 물가의 상승과 한류에 따른 현상이다. 

한류 열풍으로 인해 한류 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 속의 라면을 보고서, 한국 라면의 선호도가 증가한 것이 한몫을 하고 있다. 그 이후로는 외식 메뉴에서 라면이 많이 등장하는 등 라면 열풍 문화가 하나의 단독 메뉴인양 식생활 속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컵라면보다는 끓여 먹는 봉지라면을 더 선호하는 편이다.

2016년 유로모니터(Euromonitor) 리포트에 의하면, 브라질의 라면 시장 규모가 22억8408만 헤알(BRL)으로 세계 10위로 성장했다. 브라질 라면 시장 1위는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일본의 닉신社로 브라질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수입된 라면에 비해 굉장히 저렴하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그에 비해 한국 라면에 관한 선호도가 낮지만, 한국 라면 업체가 현지화된 라면을 제대로 생산·유통·마케팅한다면 한류 열풍과 함께 동반 상승하는 여지가 다분하다. 현재 농심의 라면의 경우, 한국에서 브라질로 국내생산 라면이 직수출하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미국(2005년 LA 공장), 중국, 일본, 베트남, 호주 등 해외 현지 생산 법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반면에 한국 라면 수입 1위 국가는 소비량 6위의 미국이다. 세계 무역 정보를 분석하는 '월드 트레이드 아틀라스(World Trade Atlas)'의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한국 라면 제품의 미국 수출은 지난 3년 동안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영화 '엘 카미노 크리스마스(El Camino Christmas, 2017)'의 한 장면. 배우 팀 알렌의 뒤로 미국 네바다주 엘카미노 마을의 한 편의점 가판대에 농심 신라면이 보인다. <사진@넷플릭스>

인스턴트 누들의 주 소비층이 기숙사 생활을 하는 대학생과 바쁜 일상을 보내는 직장인들이 K팝과 K-드라마 등의 한류 영향으로 한국 라면에 대한 호기심과 인지도가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으로 코트라는 분석하고 있다. 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농심은 미국 라면 시장에서 브랜드 점유율 2.8%로 현재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 라면의 열풍은 브라질, 미국뿐만이 아니다. 미국 라면 수입 1위가 한국 라면이라면, 몽골은 중국 다름으로 한국 라면을 2위로 수입하고 있다. 농심, 팔도, 삼양 등 다양한 한국 브랜드가 몽골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몽골은 라면을 전량 수입하고 있다.

중국은 라면 소비의 최대 시장이 형성된 곳으로, 한국 라면의 경우 이미 2016년에 라면 최대 수입국 1위로 올라섰다. 2017년에는 전년 대비 한국 라면 브랜드는 135% 신장하는 등 특히 온라인 시장에서의 라면이 빠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싱가포르도 마찬가지로 한국 라면 수입을 말레이시아(1위) 다음으로 수입을 하고 있다. 중국은 3위 수입국으로 기존 2위국에서 한 단계 떨어졌다. 하지만 현지 시장점유율 1위는 낫신 푸드社로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라면 수입에 대한 규제가 없으며 관세 또한 0%로 진입 장벽이 매우 낮다.

보수적인 호주 시장에서의 한국 라면의 수입 증가는 눈에 띌 정도다. 2015년 라면 수입에서 한국 라면은 9위를 차지했으나 2017년에는 수입 3위 국으로 껑충 올랐다.

'한국 라면, 미개척지를 두드려라'
- 유럽·아프리카 시장 공략을 위한 유럽 현지공장 필요

한국 라면의 열풍을 이어줄 세계 시장 시장은 아직도 수두룩하다. 인지도가 낮지만 한류 열풍으로 아프리카 시장을 두드려 보는 것도 좋은 방향이 될 것이다.

아직 라면에 대해 공식 수입 경로가 없는 세르비아도 눈여겨볼 시장이다. 향후 세르비아는 2025년 EU 가입을 목표로 국가 경제 성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어 인구 고령화와 1인 가구의 증가 추세에 따라 간편 조리식품의 시장 파이가 넓어질 것으로 코트라는 전망하고 있다. 현재 세르비아는 중국 시장 소규모 마트에서 헝가리 등 인근 EU 국가를 통해 한국산 라면을 소량 유통 중에 있다.

이러한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의 적극적인 공략과 장기적 안목 차원에서 본다면 한국의 농심 업체인 경우 유럽에 현지 공장이 없는 만큼 새로 준공하게 된다면 유럽과 아프리카의 미개척지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한국 라면으로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브라질의 경우, 현지 생산의 일본계 라면은 1.29헤알로 미화로 약 0.4달러지만, 수입 한국 라면은 2달러로 5배 이상 비싼 편이다.

한편, 최근에 불닭볶음면으로 인기몰이 중인 삼양식품이 해외공장 없이 국내 생산 라면으로만 2017년에 1억 불 수출 실적을 달성하는 등 고무적인 성과를 보여 주였지만, 삼양식품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적극적인 현지 진출 공략을 고심할 때이다. 갓뚜기 오뚜기 업체도 중국에 2개, 뉴질랜드에 1개, 베트남에 1개 층 총 4개의 해외공장을 가지고 해외 사업에 진출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참고> 우리나라와 유럽연합 EU의 자유무역협정 FTA는 지난 2011년 7월 정식 발효된 상태로, 식품 가공식품인 라면의 경우 과거 6.4%의 관세와 추가 유료 세금이 면제된 상태다. 물론 예상되는 변수도 있다. 당장 코앞에 다가온 영국의 브렉시트로, 영국의 유럽연합(EU) 최종 탈퇴 여부가 오늘 15일 영국 의회에서 투표로 개시된다. 2019년 3월 29일이 되면 영국은 EU와의 합의가 없어도 공식 탈퇴가 선언될 수 있다. 이는 국민투포로 이미 결정된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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