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어떠한 시련이나 죽음 앞에서도 타협하지 않는 정신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 우리의 선인들처럼 사군자 중 매화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희망의 전령사로서 그 가치를 이어온다.
작가 이동원이 매화의 정신, 혼을 그린 작품을 '탐매'(探梅)란 타이틀로 10월 11일부터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에서 열리는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 현대미술 대표작가 초대전에 나선다.
작가가 선보인 작품에는 우리를 감싸는 시련처럼 어둑한 안개 같고, 넘을 수 없는 장애물처럼 바위 같기도 한 배경은 어두운 밤하늘을 지켜주는 별빛같기도 하며 적막하고 스산한 겨울, 깊은 산의 중첩된 이미지로 보이기도 한다.
만개한 매화가 아닌 갓 피어난 희소성 있는 봉오리들은 고결한 숭고미를 보여주며 고난을 이겨낸 불굴의 의지를 격하게 뒤틀린 가지의 기세에 담아 마치 칼 끝 같은 이미지를 주기도 하지만 전체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포근함을 잃지 않는다.
이동원 작가는 "매화는 나의 '문득'의 경지, 가슴과 생각의 언저리에 오랫동안 맴돌며 쌓여 있던 것들이 부지불식간 솟아나는 찰나의 순간을 넓은 도량으로 담아주며 이제 이물비덕(以物比德)으로서의 매화를 넘어 내 이야기의 언어가 됐다"고 설명했다.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매화는 혹한이 지난 겨울의 끝자락, 잔뜩 움츠린 몸과 마음으로 추위가 서둘러 지나가기를 간절히 바랄 즈음, 죽은 듯 마르고 황량한 가지 끝에 새하얀 꽃봉오리 하나 수줍게 앉아 봄이 옴을 속사이는 것을 드러낸다.
마치 손톱보다도 작은 구슬, 그 영롱한 꽃망울은 빛이 되어 작가의 마음을 기쁨과 희망으로 물들이며 시련을 이겨낸 숭고함과 희망의 표상으로 다가온다. 전시는 10월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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