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3300년 긴 세월동안 전설로 이어져온 그리스 신화 속 스토리의 힘을 상징하는 트로이 목마.

▲ 정미, 'Poseidon horses'. Mixed media, 116.8 x 91.0cm, 2018.

고대 제왕들이 아무리 원해도 얻을 수 없었고, 그 뼈조차 천금의 가치가 붙은 '천리마', 삼국지에 나오는 여포가 탔다는 적토마.

이들 모두 명마(名馬)에 대한 고대 신화와 소설 속 이야기이다. 이들의 의미가 현대사회에서 재탄생되어 회자된다는 것은 그들이 지니고 있는 위대한 힘과 에너지를 함께하고 싶은 우리네 인간들의 소박한 기원이 함께해서라 볼 수 있다.

작가 정미는 고대 신화나 전설 속에 등장하는 말의 이미지를 통해 잊고 있던 삶 속의 따뜻한 행복과 미래에 희망을 이야기한다.

▲ 정미, 'Pegasus'. Mixe media, 72.7 x72.7cm, 2018.

때론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배경에 어디론가 날아갈 것 같은 그리스 로마 신화 속 페가수스가 등장하고, 헤라 여신이 폴록스에게 준 킬라루스와 같은 강력한 말을 통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의 희망이 바로 내 옆에 존재하고 있음을 전해준다.

영혼의 친구 '소울메이트'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를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현대인들의 무지에 대한 가이드 역할도 함께하고 있는 것이다.

정미 작가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고, 거창하거나 장대한 이야기가 아닌 그저 우리가 보고 느끼는 일상의 이야기 속에 재미와 흥미로움을 살짝 얹어 신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새로운 신화를 창조해 봤다"고 설명한다.

▲ 정미, 'soul mate'. mixed media, each 33.4 x 24.2cm, 2018.

프랑스의 언어학자 롤랑 바르트(Roland Barthes)가 "신화는 그저 평범한 형식이 아니라 아주 특별한 파롤(Parole,언어능력)이다"라고 한 것처럼 담론의 규칙을 따르기만 한다면 모든 것이 신화가 될 수 있다는 힘을 믿고 있다.

또한, 정미 작가의 연작인 '소울메이트', '해피 트리'는 '아프로디테', '페가수스', '포세이돈'과 함께 항상 우리에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로서 서로 바라보기만 해도 소통이 되고 이해가 되는 시선과 응시 개념을 담고 있다.

▲ 정미, 'Minerva Owl'. 2018.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처럼 완성된 '신화'속 말들이 담긴 그림들이 10월 11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되는 제24회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를 통해 현장에서 관람객들과의 교감의 자리를 갖는다.

정미 작가는 "신화의 특성처럼 풍성한 이야기가 있는 작품으로 행복과 성취감을 함께 느끼며 즐기기를 바란다"며 "작품 속에 담긴 누구나 힘이 되어주는 존재인 소울메이트가 늘 내 옆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기를 바라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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