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미술관, 구매 작품 위작이라고 처음 밝혀◆

◆경매사, 작품확인서와 감정서 통해 판매...진위 파악 하겠다◆

◇미술은행, 정상가의 반값 구매도 논란◇

[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천경자(1924~2015) 화백의 미인도 위작 논란이 사그라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국가미술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이 2003년 미술품 경매사를 통해 구입한 이성자(1918~2009) 화백의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이 위작이라고 밝혔다.

▲ 2017년 4월 18일 국립현대미술관 과천에서 진행된 '소장품 특별전:균열'을 통해 공개된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사진=왕진오 기자)

국립현대미술관측은 10일 "소장품 1점을 자체 조사 결과 위작으로 판단하고, 소장품 불용 처리했다. 이후 동 위작의 제작과 유통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으며, 향후 손해배상 요구 등 후속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2018 국정감사기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소장 작품 8,164 점 가운데 진품확인 문서가 있는 것이 628점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 결과이다.

서울옥션 측은 "2002년 작가가 자기 작품이 맞다고 보내온 작품 확인서가 있고, 위탁자가 진품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상태라"며 "경매사측의 공신력 차원에서 환불처리한 뒤 작품 조사 등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미술은행이 그림 구입 시 반값에 구매를 하는 것도 드러나 미술품 유통 지원보다는 수량 확보에 치중한다는 따가운 눈길을 받고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이 위작이라고 밝힌 이성자 화백의 '숨겨진 나무의 기억들''.(사진=국립현대미술관)

최근 종료된 2018 KIAF ART SEOUL(한국국제아트페어)에서 정부미술은행은 최대 6억 원 상당의 미술품 구매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그림 구매 진행시 판매가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제시하고, "이 값이라도 받고 팔아라" 식으로 집행을 해서 작가와 화랑들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작품을 정부미술은행에 넘긴 것이다.

2018년 정부는 32억 5000만원 어치의 작품을 구매한다고 밝힌바 있다. 미술은행 19억 5000만 원, 정부미술은행 13억 원의 예산이 책정됐다.

정부미술은행은 정부기관에 미술작품을 대여, 정부미술품의 전문적 관리 및 효율적인 활용과 정부미술품의 질적 수준향상을 제고하고 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그림을 화랑이나 아트페어 현장에서 반값에 구매를 하는 것은 시장 활성화라는 기조보다는 구매 수량 늘리기에 급급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 '2018 KIAF ART SEOU이 열린 코엑스 전시장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화랑가에서는 "작품 구매 시 작품 보증서와 감정서 등을 확보한 후에 거래를 하는 것이 정상적이다. 국가기관에서 사전에 보증서나 감정서 또는 감정위원회를 통해 구매 작품에 대한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금으로 조성된 예산으로 작품을 구매하면서 반값 구매를 하는 것은 한 쪽에서는 미술시장 진흥을 위한다면서, 시장 거래를 망가트리는 행태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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