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가장 많은 영업점포수를 보유한 NH농협은행이 서민대상 대출지원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나 규모에 맞는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이 국정감사를 앞두고 금융감독원과 NH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별 새희망홀씨 대출지원 실적’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현재 NH농협은행은 2381억 원을 대출해 5대 은행 중 가장 낮은 대출 실적을 보였다.

KEB하나은행이 4761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은행이 4725억 원, 우리은행이 4622억 원, KB국민은행이 4532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NH농협은행은 나머지 은행에 비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새희망홀씨 대출은 각 은행이 자체 재원을 운용해 지원하는 서민금융상품이다.

타 서민금융 상품과 달리 새희망홀씨는 보증서 담보가 필요 없고 무보증 신용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서민금융상품 중에서도 특히 취약계층을 위한 대출수단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 최근 3년간 실적은 더욱 심각하다.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5대 은행 중 NH농협은행만 대출 인원과 금액이 매년 줄었다.

대출인원으로는 2015년 1만8222명에서 2016년 1만4330명, 2017년 1만2348명으로 3년 동안 32% 줄었고, 금액으로는 2253억 원에서 1894억 원, 1725억 원으로 23.4% 감소했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의 경우 대출인원이 2만974명에서 3만4916명으로 66.5%가 증가했고, 대출금액도 2689억 원에서 5352억 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뒤를 이어 우리은행은 1만832명과 2042억 원, KB국민은행은 7215명과 1731억 원, 신한은행은 2466명과 1748억 원이 각각 늘었다.

이 같은 새희망홀씨 대출 실적과 반대로 NH농협은행은 5대 은행 중 가장 많은 국내 영업 점포수를 보유하고 있어 규모면에서 서민지원에 인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NH농협은행의 영업점포수는 1150개다. 뒤를 이어 KB국민은행이 1053개, 우리은행이 880개, 신한은행이 872개, KEB하나은행이 766개였다.

또 NH농협은행은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2015~2017년)은 4768억 원으로 5대 은행 중 KB국민은행(1조2073억 원), 하나은행(9847억 원) 다음으로 많았다. 

이 때문에 NH농협은행은 올해 들어 저조한 서민금융대출을 늘리기 위해 영업점 평가에서 대손충당금 부담비율을 조정하는 등 독려하고 있지만 올해 9월까지 2381억 원에 그쳐 여전히 서민금융 지원에 대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같은 기간 하나 4761억 원, 신한 4725억 원, 우리 4622억 원, 국민 4532억 원의 실적에 비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것.

이에 대해 박 의원은 “농협은행은 국내 5대 은행의 하나로 그 규모와 위상을 인정받으면서도 서민금융 지원에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2020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서민금융 지원상품인 만큼 대폭적인 지원확대를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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