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은행연합회>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정부의 주택 시장 안정을 위한 9·13 대책 발표 이후 한 달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오르면서 향후 주담대의 증가폭이 더 줄어들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NH농협은행의 주담대는 지난달 13일 393조2580억 원에서 이달 12일 396조1106억 원으로 한 달 사이 2조8526억 원 늘어났다.

지난 8월 13일∼9월 12일 동안 3조838억 원 늘어난 액수와 비교해 보면 2312억 원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9·13 대책 발표를 앞두고 서둘러 대출을 받은 가수요가 8월 증가액에 포함돼 있어 이번 대책으로 주담대 증가세가 꺾였다고 단정 짓기는 이르다는 해석도 있다. 실제 지난 7월 13일∼8월 12일 증가액은 1조6928억 원으로 9·13 대책 이후 주담대 증가액의 절반 정도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추석 연휴로 인해 영업 일수가 줄어들어 주담대 증가세가 주춤했을 수 있다”면서도 “9·13 대책의 영향도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난 15일 전국은행연합회는 2018년 9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1.80%에서 1.83%로 0.03%포인트 상승했다고 공시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1.90%로 한 달 전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2015년 11월 1.90%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4개월 만에 다시 같은 수치까지 오른 것이다.

잔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8월 이후 13개월 동안 계속 올랐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금리는 지난 7월과 8월에 잠시 주춤했으나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코픽스는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은행연합회가 시중 9개 은행의 자금조달 금리를 모아 가중평균금리를 구하는 방식으로 산출되는 금리다. 은행들은 고객들에게 주담대를 할 때 코픽스를 기준으로 일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최종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바뀐 코픽스는 오늘부터 은행에 적용됐다. 이에 따라 신한·우리·NH농협은행은 코픽스 금리의 상승폭 0.03%포인트만큼 금리를 올려 주담대에 그대로 적용했다.

신한은행의 신규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3.15~4.50%에서 3.18~4.53%로 올랐으며 우리은행도 3.20~4.20%에서 오늘부터 3.23~4.23%로 인상했다. NH농협은행은 2.80~4.42%였던 금리를 2.83~4.45%로 변경했다.

잔액 기준 코픽스도 은행에 반영돼 신한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3.19~4.54%에서 3.20~4.55% 인상했으며 우리은행은 3.29~4.29%에서 3.30~4.30%로, NH농협은행도 2.89~4.51%에서 2.90~4.52%로 각각 변동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가산금리를 기존 1.54%에서 1.52%로 0.02%포인트 낮췄으며 잔액 코픽스 연동 주담대 가산금리도 1.69%에서 1.67%로 0.02%포인트 내렸다.

KB국민은행은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를 3.58~4.78%에서 3.57~4.77%로 0.01%포인트 내렸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는 0.03% 올랐지만 가산금리가 낮아지면서 3.34~4.54%에서 3.35~4.55%로 0.01%포인트로 인상폭이 준 것이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대출 만기와 금리변동 주기가 일치하지 않아 생기는 추가 조달 비용인 유동성 관리 원가가 이번 분기에 하락해 가산금리가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신규 취급액·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 주담대 금리가 각각 3.191~4.391%에서 3.199~4.399%로 0.008%포인트씩 올랐다. KEB하나은행은 변동금리 산정 시에 금융채 6개물 금리를 먼저 반영하기 때문에 코픽스 금리와 정확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연 1.5%로 1년 가까이 움직이지 않고 있지만 시중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대출금리도 함께 오르고 있다.

한은은 오는 18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번 금통위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의 가능성을 열어놨기 때문에 기준금리가 인상된다면 시중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픽스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차는 있겠지만 차주들에게 많은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지금도 주담대 문의가 많이 줄어든 상태인데 금리가 오르면 더 줄어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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