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병일 칼럼(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겸임교수) @이코노미톡뉴스] 우리나라의 청소년(9~24세) 인구가 급격히 감소되고 있어 초·중·고등학생의 학생 수는 653만 명으로 초등학생이 42.5%, 중학생이 27.6%, 고등학생이 30%의 분포를 보이고 있다. 요즘 교육현장에서는 학교에 학생이 없다고들 한다. 전국 6,218개의 초등학교 중 1,395개 학교의 금년도 신입생 수가 10명 미만이다.

1.24명의 저 출산 시대로 접어든 대한민국은 아이들이 귀하다. 하지만 맞벌이 부부 수는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결국 ‘금이야, 옥이야’하며 키워 가정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현실이다.

학교 교육 또한 사교육에 힘을 잃어 아이들은 지금 앞으로 살아가야 할 방향과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기보다는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거나 모니터 앞으로 향하고 있다.

現 스카우트 운동, 169개국 4천만 명

이러한 청소년들에게 건전하게 훈육할 수 있는 첩경이 스카우트운동이라 여겨진다. 영국에서 시작된 스카우트운동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169개 정회원국에서 4,000만여 명의 청소년들이 활동을 펼치고 있는 범세계적인 청소년 운동이다.

스카우트운동은 사회 구조적 역할 측면에서 볼 때, 여러 프로그램과 체험 활동들을 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인성과 사회성, 직업관, 리더십, 독립심 등을 함양하고 호연지기를 기를 수 있도록 해줌으로써 더 나은 인격을 연마하고, 바람직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기회를 만들어 주고 있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은 나라의 미래이자 희망인 청소년들이 국제 사회의 훌륭한 일원으로 성장하는 데 있어 폭넓은 디딤돌이 되길 자처하고 있다.

'사회적 자본'을 통찰할 수 있는 능력 부여

이러한 스카우트운동이 ‘청소년기의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는 중요한 열쇠가 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사회적 자본이란 소위 국격과 관련된 것으로 사회 구성원들 간의 신뢰, 호혜적 규범, 민주시민의식, 네트워크 등의 사회적 자산을 뜻하는데 눈에 보이지는 않는 제3의 자본이지만 궁극적으로 그 사회의 안정적인 성장에 기여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청소년기에는 사회적 자본이 더욱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스카우트운동, 즉 청소년 준거집단 활동이 뒷받침되면 달라진다. 대자연 속에서 친구와 성인이 어우러져 함께하는 탐험활동, 소통활동 등으로 개인의 역량을 강화하고 스트레스, 불안감, 사회규범과의 부조화에서 파생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준거집단 활동은 청소년 인성교육의 표본이 되고 있다.

이로써 형성되는 책임감이나 리더십 등의 역량은 결국 사회적 자본을 발현시키는 씨앗이 되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 자본이 이미 굳어지는 성인이 되기 전에 청소년 준거집단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이 올바른 사회적 자본 형성의 기틀을 다지는 것이 필요하다.

기성세대의 진심이 담긴 관심 요구

그리고 무엇보다 기성세대들이 청소년 준거집단 활동의 근본적인 의의와 가치를 간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과 학교, 사회교육 모두가 단지 입시 중심의 지식교육, 사회적 성공이란 잣대만을 들이밀며 아이들을 이끌어 오는 동안 학교 폭력 등 많은 청소년 문제의 심각성도 함께 깊어져 왔고 윤리의식이나 올바른 가치관이 결여된 일부 기성세대들의 타락한 모습은 청소년들에게 거울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기성세대들은 바로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청소년을 향한 진심어린 관심을 두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기성세대들의 진심어린 관심은 가정이 부모의 교육적 권위와 사랑이 회복된 공간으로서, 학교가 지식전달의 장을 넘어 훈육의 장으로서, 사회가 또 다른 학교로서의 역할을 할 때 전달될 수 있으며 의의와 가치를 더 깊이 공감하고 활성화하고자 노력한다면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은 물론 사회적 발전까지 기대할 수 있다.

기성세대는 청소년 문제에 대한 진정한 관심으로 실질적인 청소년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에 청소년 문제를 전문적으로 살필 수 있는 관계 부서가 많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어른들의 무관심이 얼마나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는 일이 아닐까?

현실반영한 '융합교육' 지향해야

이런 노력과 더불어 청소년 준거집단 활동 현장에서 이뤄지는 교육도 실질적인 교육이 돼야 한다. 즉, 천편일률적이고 전통적인 체험이나 프로그램에만 의지한 교육 시간만 채우는 식의 형식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디지털 정보화 시대에 익숙해진 청소년들의 흥미와 관심사를 반영한 ‘융합교육’을 지향해야 한다.

▲ 필자 안병일 교수

청소년들의 흥미를 돋우고 체험과 활동의 효과가 높은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선 결국 청소년들을 잘 알아야 한다. 아울러 청소년 문제가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닌 만큼 사회구조적인 면에서 하루빨리 전문가들을 육성하고 그들의 역량이 청소년들에게 제대로 가닿을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해야 줘야 한다.

청소년기는 사회인이 되었을 때 삶을 살아가는 방향과 가치관을 만드는 시기다. 청소년기의 인격 형성은 책 속이 아닌 경험으로 만드는 것이다. 청소년에 대한 기성세대의 진짜 관심으로 실질적인 청소년 준거집단 활동의 활성화를 이루어 사회 구조적으로 청소년만을 위한 장기적 계획을 만들어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품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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