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토종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가 지난달 오렌지라이프 매각에 이어 이번 달에도 코웨이 매각을 성사시키는 등 올해 회수한 순이익만 대략 4조 원이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3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웅진-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과 코웨이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오는 2019년 3월 15일까지 매각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MBK는 코웨이 지분 22.17%에 대해 약 1조6849억 원에 매각하게 된다. 단순 수치만으로 5000억 원의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이번 인수를 위해 손잡은 웅진그룹과 스틱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은 인수자금 가운데 절반가량을 분담하고 나머지는 인수 금융을 통해 조달할 방침이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1조1900억 원에 코웨이 지분 30.9%를 인수했다. 당시 MBK가 2호 펀드를 통해 투입한 자금은 4200억 원, 나머지는 국민연금과 새마을금고가 투자한 3000여억 원(우선주)과 7200억 원 가량의 인수자금 대출로 충당했다.

이후 MBK는 20014년 7월 첫 번째 자본재조정(리캡)을 했다. 코웨이 주식 가치를 담보로 차입금 규모를 늘린 뒤 남은 금액 3500억 원을 특수목적회사인 코웨이홀딩스에 배당했다.

당시 1425억 원은 우선주에, 2012억 원은 MBK 2호펀드가 보유한 보통주에 각각 배당했다.

이어 2017년 4월 차입금 규모를 1조2500억 원으로 늘리는 두 번째 리캡을 실시해 우선주를 대부분 상환했고 나머지 1600억 원은 보통주 배당재원으로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지난해 5월과 지난달 두 차례 블록딜을 통해 각각 3700억 원과 3100억 원 가량을 회수했다. 이 자금은 대부분 차입금 상환에 쓰인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마지막으로 이번달 세 번째 리캡에 나서 차입금을 5500억 원에서 8300억 원으로 늘리고 남은 2800억 원을 배당으로 가져갔다.

결국 이번 매각 성사로 MBK는 코웨이에 투자한 수익의 정점을 찍었다.

매각 대금 1조6849억 원 중 차입금 8000억 원을 제외하면 MBK 2호 펀드가 회수하는 투자금은 8849억 원에 달할 전당이다.

여기에 5년여에 걸친 총 회수금액은 분기 배당금을 제외하고도 1조1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앞서 MBK는 지난달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 지분 59.15%를 신한지주에 2조2989억 원에 매각했다.

2013년 네덜란드계 ING로부터 지분 100%를 1조8000억 원에 인수한 이후 중국계 자본 등에 매각을 시도했다가 사드 갈등 등으로 한중관계가 악화되면서 거래가 불발됐다.

하지만 MBK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분 40.85%를 매각해 1조1055억 원을 회수했고 올해 4월 오렌지라이프 주식을 담보로 리캡을 실시해 인수금융을 모두 상환했다.

결국 신한지주에 매각하기 전 투입한 자금을 모두 회수한 터라 2조3000억 원에 가까운 매가대금은 순수익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게 업계관계자의 평가다.

이 외에도 MBK는 상장을 계획한 두산공작기계에 대한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차원에서 1조1500억 원 규모의 리파이낸싱을 완료했다.

기존 대출금을 갚고 MBK가 손에 쥐는 순이익은 대략 4000억 원정도로 추정된다.

IB업계 관계자는 MBK파트너스가 오렌지라이프, 코웨이, 두산공작기계 엑시트로 약 3조7000억 원을 손에 쥐게 돼 토종 사모펀드 맏형으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며 특히 이번 매각으로 연간 25% 수준인 기존 2호, 3호 펀드의 투자수익률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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