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집행유예로 석방돼 현직으로 복귀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광폭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지주자 전환으로 분리해야 하는 롯데카드에 대해 매각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누구의 품에 안길지를 두고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매각을 위한 대표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또 법류 자문은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맡을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롯데그룹의 이 같은 결정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 규제 충족을 위해 이뤄졌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금융지주회사 외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자회사나 손자회사로 둘 수 없다.

지난해 10월 지주사 전환을 마친 롯데그룹은 롯데카드를 비롯해 롯데캐피탈을 오는 2019년 10월까지 매각해야 한다.

현재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93.8%, 롯데캐피탈 지분 25.6%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매각이 그리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우선 카드업계의 녹록치 않은 상황이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76억 원, 552억 원으로 전년 동기 영업이익 826억 원, 당기순이익 611억 원보다 감소했다.

특히 가맹점 카드 수수료 인하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카드사 수익성은 꾸준히 악화됐다.

더욱이 현 정부들어 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이 거세져 금융당국은 당장 2019년에만 카드 수수료 1조 원을 감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익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여기에 롯데멤버스 설립 이후 롯데카드가 지닌 유통 계열 관련 빅데이터가 롯데멤버스로 이관됐고 롯데멤버스는 금융사에서 비금융사로 전환돼 롯데 지주에 남게 됐다.

결국 롯데카드는 알짜 정보를 내주게 돼 매물로서 가치가 줄어든 셈이다.

다만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카드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을 만큼의 규모를 자랑해 여전히 군침 흘릴 만한 매력이 있다는 평가도 나오다.

당장 이만한 카드사 매물도 없으려니와 은행업 후발주자인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아직 직접 신용카드업에 진출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로 점쳐지고 있다.

카드업계는 인터넷은행이 아직 체크카드에만 의존하고 있고 신용카드라는 거대 지급 결제망을 활용하기 위해서 신용카드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여기에 오는 11월 초반 지주전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우리은행 지주사도 규모 확장을 위해서는 인수 후보로 유력하다.

아직까지 우리은행 측은 지주사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데에만 전념하겠다는 뜻을 전해 한 발짝 물러선 상태다.

중국자본을 비롯해 외국자본에 매각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밖에 롯데지주가 롯데케미컬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금융사에 대해 지분교환을 통해 지주 산하가 아닌 계열사로 옮길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 만큼 내부 매각 가능성도 남아 있다.

다만 롯데지주가 호텔롯데,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컬 지분 23.24%를 매입하면서 차입으로 해결햇다는 점 때문에 외부 매각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롯데지주 측이 이번 금융사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인수자금 대출 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 내다놨다.

이에 대해 롯데 지주 관계자는 한 매체를 통해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을 2년 안에 분리해야 하는 것은 맞지만 매각은 검토 방안 중 하나이지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몇몇 언론의 매각 주간사 선정보도는 확실히 결정된 이야기가 아니다. 정해진 바가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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