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2012년 5월 대구 우손갤러리 개관 전시로 한국을 찾은 '뉴 브리티시 스컬프처(New British Sculpture)'운동 주자로 꼽히는 영국 출신 조각가 토니 크랙(Tony Cragg, 69)이 5년여 만에 다시 대구를 찾는다.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갤러리 수는 미니멀리즘의 신고전주의적 해석을 모토로 회화 본질로의 회귀와 연구에 몰두하는 중국 작가 자오이치엔(Zhao Yiqian, 36)의 개인전이 열린다.

▲ '대구 우손갤러리에서 전시를 여는 토니 크랙(사진=우손갤러리) 작가와 갤러리 수에 전시된 'Jan Baegert'작품과 함께한 자오 이치엔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미니멀리즘에 대항하는 뉴브리티시 조각계의 거장 '토니 크랙' 展◆

11월 8일부터 2019년 2월 2일까지 진행되는 대구 우손갤러리 기획전 '토니 크랙'전은 영국 조각 계에서 주요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는 작가의 스테인리스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다.

토니 크랙은 아니쉬 카푸어(64), 앤서니 곰리(68)등과 함께 '뉴브리티시 스컬프처' 운동 주자로 알려졌다. 1970년대 후반 길거리에서 주운 폐기물을 쌓아 당시 미니멀리즘과 반대되는 일상 속 물건을 사용한 작업으로 자신만의 새로운 조형적 접근 방식을 시도했다.

▲ 토니 크랙, 'Untitled'. 2018, stainless steel, 75 x 26 x 28cm, 2018.(사진=우손갤러리)

그의 작업에 대해 롤랑 헤기(Lorand Hegui)전 비엔나 루드빌 미술관 관장은 "자연과 건축의 형태를 조화키며, 어느 도형에도 구애받지 않고 벗어나려는 재료의 이질성, 혼합성을 염두하고 작업에 매진하는 작가"라며 "조각 작품을 보는 관객이 마치 혼자서 진화하는 듯 한 외부 환경과의 유기적 관계로 인해 자라나는 유동성을 볼 수 있는 것이 토니 크랙의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인공적인 것과 자연적 교감을 중요시 여기는 토니 크랙이 한국에서 갖는 두 번째 전시에는 지난 5년 동안의 작업을 중심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브론즈, 알루미늄, 나무 소재의 13점의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고전주의적 정신과 회화성 연구를 통해 미니멀리즘의 새로운 개념 제시 '자오 이치엔'◆

중국 아방가르드 작가들의 상업적 성공 이후, 70년대 이후 출생한 '치링허우', 80년대 이후 출생한 '바링허우' 작가들이 형성하고 있는 다양함을 잇고 있는 작가 자오 이치엔.

▲ 서울 팔판동 갤러리 수에서 김수현 대표(왼쪽)와 자오 이치엔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그는 공업사회에서 시장경제, 하이테크놀로지, 인터넷, 디지털 시대로 빠르게 발전하는 사회를 보며 공허함을 느꼈고, 회화 본질로의 회귀와 연구에 몰두하게 됐다.

특히, 르네상스 시기 고전주의의 부활, 인본주의, 자연의 재발견, 개인의 창조성 등에 특징을 작가는 자신이 경험해 온 것을 바탕으로 신고전주의적으로 재해석하고 포스트 휴머니즘에 대한 연구, 자연의 변하지 않는 순수성을 회화에 새로운 모습으로 구축하고 있다.

서양 잡지에 실린 7~80년대 사진 이미지에 페인팅을 하고, 애너글리프 3D 안경을 쓴 당시의 인물화와 중세 성화 이미지에 인터넷에 떠도는 스마일 아이콘을 그려 넣어 냉소적 현대인의 의식을 희화했다.

스마일은 소비시대의 한 부호이기도 하며 대중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새로운 방식 등을 상징한다. SNS 상에서의 이모티콘이나 대형마트의 상징으로 쓰인 스마일은 일반적인 친근함과 미소의 아이콘으로 쓰였지만 LSD 등의 마약이나 가식, 부정적인 행동을 암시하기고 한다.

▲ 갤러리 수에 전시된 자오 이치엔, 'Heaven' oil on canvas, 90 x 120cm,2017.(사진=왕진오 기자)

자오 이치엔 작가는 "현대사회에서의 종교적 개념이 소실된 상태에서 현대 소비시대에서 모든 것이 '좋아요'를 누르는 것으로 상정하고, 신적인 관계가 소실된 것을 조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고전주의 회화부터 현대적 아이콘을 차용해 재해석된 미니멀리즘의 신고전주의적 해석 시리즈와 함께 Huxi 브랜드 제품까지 볼 수 있는 다양한 콘셉으로 구성된다. 중국 3세대 바링허우 작가들의 색다른 방향을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전시는 12월 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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