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가 보험사에 대한 새로운 보험계약 국제회계기준인 IFRS17 도입을 오는 2021년에서 2022년으로 1년 연기해 국내 보험사들 역시 자금조달과 결산시스템 구축 등에 필요한 시간을 벌게 됐다.

15일 금융당국과 한국회계기준원에 따르면 IASB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IFRS17 도입을 1년 연기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IASB 이사회는 의장국인 네덜란드를 비롯해 한국, 영국, 독일, 프랑스, 브라질, 호주, 미국, 캐나다, 중국, 일본 등이 참여하며 총 14명으로 이뤄진다.

이번 이사회에서는 IFRS17 시행 시기인 오는 2021년 1월까지 준비기간이 부족하다는 시장 의견이 받아들여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IASB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IFRS17의 적용과 관련해 우려사항 및 적용상의 이슈를 추후에 논의할 것으로 전해져 추가 개정 가능성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IFRS17은 부채를 원가가 아니라 시가로 평가하는 회계제도를 말한다. 이에 자본 변동성 확대 등 위험 요인을 반영한 新 지급여력제도(K-ICS)가 함께 시행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K-ICS 도입도 1년 연기할지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K-ICS 규정화와 규준 제정 작업은 당초 일정대로 진행된다.

IASB의 이번 결정에 따라 자본 확충에 애를 먹어 온 국내 보험사들은 한숨 돌리게 됐다.

생명보험업계 2위인 한화생명은 지난 4월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이후 추가 자본 확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해 고심 중이었다.

대형 생보사인 교보생명도 지난 6월 추진했던 최대 10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잠정 보류 했다.

상대적으로 자금 조달 여력이 부족한 중소형사들은 더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일부 중소형 보험사는 자본 확충은 고사하고 IFRS17 결산시스템 구축에도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결정과 상관없이 보험사들은 IFRS17 적용을 위한 준비 작업은 예정대로 진행된다”면서 “그저 시간을 벌었을 뿐이지 부담이 경감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준비기간이 늘어났다는 의미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IASB는 금융상품 회계기준인 IFRS9 도입 시기도 IFRS17과 같이 오는 2021년에서 2022년으로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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