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자연을 모티프로 오감을 자극하고 명상을 유도하는 한국 중진작가 10인의 풍경회화 및 영상, 오브제 작품 13점이 강원도 원주 뮤지엄SAN에 걸렸다.

▲ '풍경에서 명상으로' 전시전경.(사진=뮤지엄SAN)

한솔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뮤지엄SAN 개관 5주년 기념으로 준비된 '풍경에서 명상으로' 기획전에는 강종열, 김선형, 김승영, 김일권, 박능생, 오명희, 육근병, 이해민선, 정석희, 한지석 작가의 작품이 함께한다.

파란 불빛이 가득한 공간에 소금으로 드로잉한 산수가 펼쳐져 있다. 바람소리가 들리며 구름 한 점이 생경하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백야의 남극 풍경을 공간 설치 작품으로 표현한 김승영의 '구름'이 명상의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작가는 영원히 지속되는 파랑의 방과 순간을 노리는 구름으로 삶에 대한 진중하고 무덤덤한 시선을 우리에게 던지고 있다.

순천만의 로스코라는 애칭을 갖고 순천만의 풍경을 독창적인 붓터치로 그려내는 김일권(전남대 교수)작가는 세계적인 미술평론가들로부터 순천만을 명상의 공간으로 한 차원 끌어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캔버스의 반복적인 포맷을 통해 자신의 작업을 동서양의 낭만적이고 초월적인 예술가와 시인들의 역사와 결부시키는 등 시공을 초월한 공간에 대한 모더니스트의 열망에 천착했다는 평으로 잘 알려져있다.

또한, 심상의 이상향을 추구하듯, '꿈 속의 몽환적인 풍경'을 통해 마음의 천국에 빠져들게 하고 있고, 바라보는 관람객의 마음마저 평안하게 만들어준다.

▲ 김일권, '2017.02.09'. 194.0 x 259.0cm, Oil on linnen, 2017.(사진=뮤지엄SAN)

김일권 작가는 "재현을 위한 섬세한 풍경이 아닌 마치 우리가 창문을 통해 한번 힐끔 쳐다보는 어떤 풍경과 같다"며 "풍경이긴 하지만 그 풍경은 구체적이고 의미에 걸려있는 그런 풍경, 땅이 아니라 어떤 형이상학적인 요소를 보여주기 위한 단순한 매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수많은 드로잉과 지우는 과정이 반복되는 정석희의 '들불'은 영상 회화라는 독특한 방식을 취하고 있다. 화면에서 하얗게 번지는 들불이 뜨겁지 않게 숲속으로 우리를 손짓한다.

뮤지엄 SAN 입구에서부터 이어지는 관람동선에 맞추어 관람객들은 나무(木), 숲(林), 산(森) 세 키워드를 쫓아 명상하는 홀로됨을 경험할 수 있다. 전시는 2019년 3월 3일까지.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