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화려한 가상의 빛을 현실 세계로 구현하는 빛의 연금술사 채은미 작가의 개인전 'Eternal Reflection'이 11월 21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서 막을 올렸다.

▲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 설치된 채은미 작가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전시장에는 아주 미세하게 볼록한 면으로 이루어져 있는 금빛의 입방체(Cube)가 벌집 형태의 형상을 유지하며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표면의 반사된 이미지를 다양하게 드러내고 있다.

순금 금박으로 만들어진 큐브 형태의 오브제는 마치 고급 화장품 케이스의 뚜껑을 한데 모아놓은 모습을 보이지만, 단단한 패널을 일정하게 뒤덮는 방식으로 평행을 유지하는 레이어를 만들어낸다.

하나는 입방체의 윗면이 만들어내는 밝은 금색의 반사면이고, 다른 하나는 입방체들 사이사이로 보이는 자개로 덮인 패널의 표면을 볼 수 있다.

섬세한 자게 파편이 주는 아련함은 반사되는 각도와 상관없이 신체적 감각의 충돌을 일으킨다. 순금 금박을 통한 강렬한 색면들은 다양한 각도로 반사되며 금빛으로 일렁이며 퍼지는 빛의 확산은 작품을 둘러싼 공간의 분위기를 배가시킨다.

▲ 채은미, 'Eternal heart'. Wood panel, aluminum panel on injection model, farbfilm gold leaf, 38x31cm, 2018.(사진=선화랑)

채은미 작가는 "작품의 본질은 화려한 가상의 빛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빛이 가진 마법 같은 에너지를 보다 선명하게 구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의미와 주목으로 가득 채워져 있는 현상을 통해 현재의 시간을 반영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개인전에는 작품의 형태와 각도, 컬러의 변화, 더욱더 변모한 작품의 확장과 다양성을 보여준다. 작가 채은미 작품의 대표적인 빛인 골드의 상징성을 또 다른 변화로 극복해보고자 하는 개인적 노력이 역력했음을 볼 수 있다.

또한, 빛의 반사를 흡수하는 관객의 신체적 감각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고자 하는 작가의 철학도 드러내고 있다.

▲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에 설치된 채은미 작가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채은미 작가는 "빛이 어떤 식으로 달라져도 다른 이미지가 생성됩니다. 이미지는 끝없이 완성되고 해체되어 팽창하는데, 제가 상상하지 못한 방향으로도 팽창합니다. 마치 빅뱅으로 우주 전체가 블랙홀에 함몰되어 있을 때도 그 블랙이 리플렉션되는 순간은 시냅스를 통해 보는 이로 하여금 뉴런의 축색돌기에 저장되어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제 작품 이터널 리플렉션을 소장하게 되면 밤에 모든 불을 끄고 볼 때 느낄 수 있는 암흑 속의 리플렉션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채은미 작가의 영상 작품이 2018년 아부다비 아트페어에서 솔드아웃(완판)이 되어 해외 시장 진출의 전망을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전시는 2019년 1월 12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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