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해도 연말이 다가오면서 배당주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는 하반기 증시 급락으로 투자 수익률은 낮아진 반면 배당수익률이 올라 더 매력적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투자자들이 배당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는 30일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들의 예상 배당수익률이 2.4% 수준을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1.62%와 비교해보면 높은 상승률이다. 하반기 증시가 급락하면서 배당수익률이 껑충 뛰었고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적극적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 이후 상장기업들이 배당을 확대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배당수익률이란 투자자금에 대해 배당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나타내는 비율로 1주당 배당금을 현재 주가로 나눈 값이다. 현재 주식시장의 조정으로 분모가 낮아진 상태라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오른 것이다.

게다가 대내외적 악재가 겹치면서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의 반등 지연으로 연말로 갈수록 고배당주의 매력도가 높아지며 기관 투자자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주주행동주의 강화 추세와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본격화에 따라 기업 전반에 배당 압박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이슈가 장기화되고 있고 시장 변동성이 재차 확장될 가능성도 있어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커 배당 투자수요 자체가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미·중 무역분쟁, 국제 유가 급락, 이익 둔화 우려 등 불확실한 환경이 지속되면서 주식시장에선 배당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서 과감한 투자보다 배당을 통해 이익을 분배하는 기업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배당수익률·규모 상승

더욱이 주가가 떨어져 배당수익률이 시장금리와 국채 10년물 금리를 상회한 것도 배당주 투자 전략에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수경기 부진 등으로 국내 시장금리는 최근 하락 흐름을 기록하면서 증시 배당수익률이 2016년에 이어 시장금리를 상회하고 있다”며 “지난 10월 말 코스피가 연중 저점을 기록한 시점부터 배당수익률이 국채 10년물 금리를 역전하기 시작했고 금리 하락 속에 그 격차는 조금씩 확대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시기에 전 세계 증시 고배당주의 상대성과 개성이 돋보인 점에서 배당주에 관심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배당 규모도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상 현금배당을 추정하면 코스피200은 178개사에서 유통주식기준 13조2000억 원의 현금배당이 예상되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5.9% 증가한 규모”고 “코스닥150은 85개사에서 전년동기대비 7.0% 증가한 유통주식기준 3800억 원의 규모로 현금배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주식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배당기준일인 12월 말까지 주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보통 그때가 되면 배당주를 매입하려는 투자자가 많아진다. 불확실한 시장 상황으로 연말 랠리가 시작되지 않은 지금이 저가 매수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현금배당도 늘어나고 주가는 하락해 현재 코스피의 배당수익률이 높아져 기말 배당을 취하려는 현물 매수세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배당주의 과거 성과를 보면 지수가 하락하거나 박스권에 갇혀 있는 구간에서 상대성과가 긍정적이었던 만큼 올 연말에도 배당주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인한 시장금리 상승과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배당주에 대한 투자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28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통화 완화적 발언에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이뤄질 것이라는 반응이 우세해 배당주에 대한 기대가 다시 상승하고 있다.

증권사, 고배당주 관심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배당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고배당주에 관심을 두고 있다.

KB증권은 현대중공업지주가 올해 주당 2만 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현대차증권은 효성중공업의 배당수익률을 4.8%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효성, 휴켐스, 한전KPS, 하이트진로, 세아베스틸, 메리츠종금증권, 삼성증권, 롯데정밀화학, 기업은행 등을 연말배당 수익률 상위종목으로 추정했다.

하나금융투자는 메리츠종금증권, JB금융지주, 이수페타시스, 뷰웍스, 롯데지주, CJ제일제당, 현대글로비스, 신한지주, 한국전력 등을 꼽았다.

신한금융투자는 올해 순이익 증가율 예상치가 10% 이상이고 배당성향이 40% 미만인 기업으로 기업은행, 하나금융지주, 롯데정밀화학, 우리은행, BNK금융지주, SK텔레콤, 삼성전자, KT, POSCO, 한국가스공사 등을 언급했다.

다만 신한금융투자는 “일반적으로 배당주 투자는 배당이득에 목적을 두기 때문에 배당을 많이 한 기업보다 이익을 재투자한 기업이 향후 성장할 가능성이 커 가치평가도 높게 받는 경향이 있다”며 “이론적으로는 주가성과는 일반 기업이 더 좋고 배당주는 배당이득을 통해 총 수익률을 커버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훈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급락에 따라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고배당주 중에서도 올해 1∼3분기 누적 이익이 급감하거나 적자로 전환한 종목은 배당이 축소될 위험을 내재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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