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옥션 9회 경매에 퇴계 이황, 추사 김정희, 이당 김은호 등 126점 출품◆

[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흥선대원군 석파 이하응이 그린 작품 중 가장 큰 크기인 폭 81.2cm, 높이 153.4cm짜리 '석란'이 미술품 경매사 칸옥션 제9회 메인경매에 나왔다.

▲ 석파 이하응 '석란'.(사진=칸옥션)

1990년 71세 때 그린 작품인 '석란'은 화면의 양쪽으로 괴석에 난초를 포치하는 구성력과 필법이 뛰어나고, 비단에 그렸음에도 먹의 농담이 자연스러워 회화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한다.

스승인 추사 김정희의 서화 필묵법에 기초하고 있으며, 고도의 필력과 문기가 함축되어 독창적인 경지를 개척해 '석파란'이라는 분야를 개척한 석파의 난 작품으로 추정가 4천만~7천만 원에 출품됐다.

고미술품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술품 경매사 칸옥션이 12월 14일 오후 4시부터 진행하는 제9회 경매에 죽림수 이영윤의 '영모', 임전 조정규의 '월야주유', 이당 김은호의 구장품이었던 작가 미상의 '소상팔경', 추사 김정희의 '시고', '서간', 퇴계 이황의 '서간' 등 총 126점의 작품을 내놓는다.

추정가 2천만~4천 5백만 원에 새 주인을 찾는 죽림수 이영윤의 '영모'는 조선 중기의 왕족 선비화가이며 학림정 이경윤의 동생인 이영윤의 걸작이다.

간결한 필치로 물가 바위에 앉아 있는 두 마리 새의 정겨운 모습을 그린 것이다. 먹을 많이 쓰지 않고 여백을 넉넉히 하여 남종화의 문기를 느끼게 해준다.

▲ 죽림수 이영윤 '영모'.

작품 좌우에 서화 감식안이 뛰어났던 위창 오세창이 1944년(갑신) 81세 때에 쓴 배관기가 있다. 이영윤의 작품은 현재 전하는 것이 많지 않아 애호가들의 눈길을 모으는 작품이다.

퇴계 이황이 조선 전기의 학자로서 효행으로 이름났던 용암 박운(1493~1562)에게 쓴 서간 '서간:용암 박운에게'도 출품된다. 이 서간은 이황이 이직재를 통해 박운에게 전달한 것으로 자신이 조정에 들어가게 된 후의 심정과 박운에게 빌려 읽은 책을 아직 다 읽지 못했다는 내용과 자신이 빌려준 주자의 문집을 인편에 보내달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한, 추사 김정희의 '시고', '서간', '도상발모발동희'가 함께 출품되어 추사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작품이 나온다.

시고의 내용은 규산 선사가 향암(香巖)에게 던전 어록의 한 구절로, 선종송고연주통집과 응암담화선사어록 등에 수록되어 있다. 해서 소품 '도상모발동회'는 추사 김정희의 전형적이고 완성된 해서체로 쓰여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 이당 김은호의 구장품 작자미상 '소상팔경도'.(사진=칸옥션)

이외에 단원 김홍도에게 영향을 받은 화원 화가 임전 조정규의 '월야주유'도 눈길을 모은다. 보름 달 아래 기암절벽 사이로 사람들이 배를 타고 노니는 모습을 그린 작품으로, 조정규 특유의 미적 감수성과 참신한 화풍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서화와 책 113점, 도자·공예 13점, 총 126 작품이 출품되어 미술품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제9회 칸옥션에 출품되는 작품들은 12월 3일부터 13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울 인사동 칸옥션 전시장(건국빌딩 건국관)에서 프리뷰 전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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