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하락했다. 전일 미·중 무역 전쟁 휴전이 호재로 작용해 큰 반등을 보인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다. 상향 교정에 따른 안도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불확실성 지속으로 일시적 호재일 가능성도 있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4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7.58포인트(0.82%) 내린 2114.3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3일 미·중 무역 전쟁 휴전 소식에 1.67% 올라 2130선을 넘어섰으나 오는 12∼15일에 진행될 실무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지수는 상승세를 보이다 급락 이후 약보합권에서 움직이며 코스피와 동반 하락해 전 거래일보다 0.83포인트(0.12%) 내린 708.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한부 휴전 vs 불확실성 해소

미·중 무역 전쟁 휴전으로 인한 주식시장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은 본질적 합의가 아닌 ‘조건부 휴전’이라는 점에서 일시적인 호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이유에서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중 정상회담이 구체적 합의 없이 조건부 휴전 선택에 그쳤다는 점과 더불어 회의 결과에 대해서조차 미국과 중국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점은 불안한 측면”이라며 “향후 90일간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박석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90일 휴전’으로 일단락됐으나 본질적 문제에서 진전된 합의가 없었다”며 “트럼프의 대중국 압박은 장기적 노선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으로 중국뿐 아니라 글로벌 수요 위축과 금융시장 불안감을 가중시킨다”고 설명했다.

문다솔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은 시간적 여력을 확보한 셈이지만 미국은 관세 카드를 통해 중국과의 무역·패권 전쟁에서 우위를 쉽게 놓지 않을 것을 천명했다”며 “이는 관련 불확실성의 완전한 해소를 중장기적으로 기대하기 어려우며 금융시장에서 일시적 호재로 받아들일 필요성을 높인다”고 판단했다.

반면 그동안의 불확실성을 털어내고 투자 심리가 회복돼 부담 완화에 따른 공포심리 감소로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의견도 있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정상합의는 극적 협상보다는 협상을 위한 첫걸음으로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는 점에서 안도 랠리가 나타날 것”이라며 “중국과의 멀고 긴 협상이 이제 시작이라는 점에서 크고 작은 노이즈는 계속 나타나겠지만 장기화될수록 미·중 무역정책 관련 공포심리는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체계적 위험은 일정 부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예고된 관세 인상에 따른 미국 기업 이익 감소 우려도 지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한국 주식시장 입장에서는 중국 주식시장의 반등 폭이 중요하다”며 “미·중 무역갈등이 쉬어가는 동안 중국 정책 불확실성 지수의 안정과 주식시장의 리바운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미·중 정상 간의 만남에서 도출된 추가관세 유예 합의는 의미 있는 진전으로 평가 가능하다”며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증시는 그간 과도히 반영됐던 무역분쟁 우려를 순차적으로 덜어내 드라마틱한 반전은 어렵더라도 부담 완화에 따른 상향 교정은 충분히 기대해 볼 수 있는 구간”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하반기 진입 이후부터 국내 증시를 압박했던 금리, 유가, 달러의 삼중고도 최근 완화되고 있으며 달러 강세 완화와 함께 미·중 무역분쟁의 해결 가능성 상승은 그간 중국과 한국 증시의 과도한 할인을 단계적으로 해소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전문가들은 연말 산타 랠리에 대해 긍정적 조짐은 있으나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팀장은 “산타 랠리가 나타나기 위한 양대 조건 충족에 일부 긍정적 조짐이 나타났지만 완전 충족에는 2% 부족해 보인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에서 일부 완화 기조로의 후퇴를 시사하는 조짐이 나타났으나 미·중 정상회담 이후 미국과 중국의 발언 차이는 불안감을 내포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긍정적이지만 90일 협상을 경계한다”며 “위완화 절상 언급이 없어 아쉽지만 아래로는 하단의 복원력이 향상되고 위로는 저항선(코스피 2160∼2190선) 돌파 가능성 여부를 넘겨 12월 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 등에서 완화적인 기조가 재확인된다면 기술적 저항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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