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1946년 국립민족박물관으로 문을 연 이후 한민족의 전통 생활문화를 조사, 연구, 수집하고, 이를 다양한 전시와 보고서, 강연회 형태로 공개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이 지난 10여 년간 민속아카이브 자료 수집 결과에 대한 보고서를 전시로 선보인다.

▲ 1976년 부산 중구에서 촬영한 '여고생'들 모습.(사진=국립민속박물관)

2018년 12월 5일부터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1에서 막을 올린 '아카이브 만들기'전은 민속아카이브의 운영 목적과 기능을 소개하고, 그동한 수집한 자료 중 240여 점을 선별해 우리 삶의 기록을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민속아카이브'는 민속에 관한 기록, 그리고 그 보관소라 말할 수 있다. 박물관이 존속하고 운영되는 근간이기도 하다.

단순히 자료를 전시하고 관람객을 맞이하는데 그치지 않고 근현대 시기 우리 삶과 생활사를 기록한 사진, 영상, 음원 등을 수집하고 정리해 후대에 이어지도록 보존하는 동시에 오늘날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를 생생하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2007년 5월 8일 국립박물관 최초의 아카이브 운영*

민속아카이브는 2007년 5월 8일 문을 열었다. 아카이브 운영을 시작한 국립박물관의 첫 사례로 백 만 점 이상의 자료를 수집하고 소장하고 있다.

석남(石南 宋錫夏, 1904~1948)를 선두로 민속학계에서는 일찍이 많은 기록을 남겨왔고,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구술로 전하는 옛날이야기부터 내가 살아온 가까운 일상의 모습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고 내용도 풍부하다.

▲ 1930년대 널뛰기 사진 카드(석남 송석하 자료).(사진=국립민속박물관)

1946년 국립민속박물관의 전신(前身)인 국립민족박물관을 개관한 민속 아키비스트(archivist)로서 석남의 활동을 잇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의 현재의 모습은 운명적인 과정을 거쳤다.

이번 특별전은 '수집광', '수집가와 축적 자료', '자료 갈무리', '라키비움' 등 총 4부로 자료 수집에서 정리, 그리고 활용까지의 일관된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수집광' 공간에는 석남과 월산 임동권(月山 任東權, 1926~2012)의 자료를 토대로 초창기 민속학계의 자료 수집 활동을 돌아보고, 이와 관련해 민속아카이브의 설립 과정과 당위성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기증자와 박물관 직원 등 수집가의 뒷이야기를 영상을 구성, 그동안 축적한 자료의 규모가 얼마나 많고 다양한지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3부 섹션에는 전시 속 전시 형태로 '인생사의 풍경'이란 주제로 돌잔치, 학창시절, 결혼식, 회갑연, 장례식 등의 시대별 사진과 기증자들의 오래된 필름을 변환해 만든 사진과 영상 219점을 볼 수 있다. 또한, 인터랙티브 체험물, 시대별 기록매체의 변화, 디지털 변환 장비, 보존 용품 등을 전시해 자료 정리법도 한 눈에 살피게 했다.

▲ '아카이브 만들기'전 설치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4부 공간에는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라키비움(Larchivium)'을 꾸몄다. 라키비움은 영어의 라이브러리, 아카이브, 뮤지엄의 합성어로 도서관, 아카이브, 박물관 세 가지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한다.

라키비움 섹션에는 의, 식, 주, 생업, 일생의례, 신앙, 세시풍속, 놀이, 축제 등 듀이십진분류법이나 한국십진분류법 등 기존의 도서 분류법 대신에 국립민속박물관의 분류 체계를 적용해 자료를 배치했다.

전시장에는 1933년 '조선민속'창간호를 배치해 민속 자료 수집의 중요성을 공고히 한 석남 송석하의 자료가 나왔다. 이 외에도 민속아카이브 복제 인기 순위 1위 헤르만 산더 사진첩을 디지털방식으로 구현했고, 엘리자베스 키스의 다색목판화도 선보인다.

또한, 미술품 경매사를 통해 구입한 보물 제1683-2호 '하피첩'과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역서인 보물 제1319호 '경진년대통력'도 볼 수 있다. 전시는 2019년 3월 11일까지.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