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멍완저우(孟晩舟)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소식에 미·중 무역 전쟁 우려가 재부각되면서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6일 코스피 지수는 미·중 무역 전쟁 휴전 소식에도 사흘 연속 하락하며 전 거래일보다 32.62포인트(1.55%) 내린 2068.6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22.74포인트(3.24%) 내린 678.38로 거래를 마쳤다.

한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내려앉았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1% 하락했으며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1.68%, 홍콩 항셍지수도 2.47% 떨어졌다. 싱가포르, 대만, 인도, 말레이시아 등 주요 증시도 마찬가지였다.

아시아 증시가 동반 폭락한 이유로는 멍완저우 화웨이 CFO의 체포 소식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이언 매클라우드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캐나다 일간 글로브 앤드 메일에 “멍완저우는 12월 1일 밴쿠버에서 체포됐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미국의 요청에 따라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그를 체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1위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CFO를 체포했다는 소식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휴전 합의 직후에 이같은 소식이 보도되면서 미·중 무역분쟁이 재점화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6일 일제히 하락 개장한 유럽증시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진 채 거래를 마쳐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이 전 세계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미국 측의 화웨이 제재로 인해 무역 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회귀한 것이라는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전반적인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중국 핵심 통신기업인 화웨이에 대한 고강도 제재가 전개되며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와 통신주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동열 삼성증권 연구원은 “무역갈등을 포함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브렉시트, 이탈리아 예산안 등 글로벌 금융시장에 산재된 리스크는 여전하고 주식시장의 위험 선호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며 “신흥국 대비 한국의 기업 이익 전망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한국 경기 모멘텀 둔화와 수출 증가세 지속에 대한 의심 등 국내 증시에 대한 센티멘트가 낙관적이지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07포인트(0.34%) 오른 2075.76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지난 6일의 낙폭을 만회하지는 못했다.

이영곤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화웨이 CFO 체포에도 중국 상무부가 무역 협상을 낙관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론도 부상하면서 지수가 상승 흐름을 보였다”면서도 “다만 경계성 매물 출회로 반등 강도는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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