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해 RBC(보험금 지급여력 비율)가 100% 이하로 추락한 MG손해보험이 여전히 자본 확충을 위한 방법을 찾지 못하며 폐업위기에 몰리고 있다.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조차 지원을 거부하고 있어 생존을 위해 특단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17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MG손보는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다만 이번 계획서에는 구체적인 자본 확충 계획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사실상 정상화까지는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MG손보는 지난 5월 15일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후 9월 말까지 RBC비율이 100%를 상회할 수 있는 수준의 유상증자를 완료하겠다는 경영개선계획을 제출했으나 유상증자를 이행하지 않아 10월 15일 경영개선 요구를 받았다.

이번 경영개선개획서 제출은 두 번째로 금융당국은 검토를 거친 뒤 오는 21일 외부 민간위원으로 구성된 경영평가위원회를 통해 승인할지, 불승인 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 <사진자료=금융감독원>

올해 9월 말 보험사의 RBC비율은 261.9%로 지난 6월 말 253.5%에 비해 8.4%포인트 상승해 건전성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RBC비율은 보험사의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손실금액인 요구자본 대비 위험으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가용자본의 비율이다.

현행 ‘보험업법’에 따라 모든 보험사는 RBC비율을 반드시 100% 이상 유지해야 한다. 금융당국의 권고치는 150%이상이다. 해당기간 생보사는 263.3%에서 272%로 8.7%포인트 상승했고 손보사는 234.8%에서 242.8%로 8%포인트 올랐다.

손보업계를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RBC비율 337.6%로 가장 높았고 현대해상(211.5%), DB손해보험(206.7%), 메리츠화재(200.5%)가 뒤를 이었다.

문제는 MG손보의 경우 지난 3월 83.9%를 기록 100%이하로 떨어진 이후 여전히 86.5%에 머물러 있다.

더욱이 이번 경영개선계획서에 대해 금융당국이 불승인하거나 이번에도 자본 확충에 실패하면 금융당국은 마지막 단계인 ‘명령’을 발동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럴 경우 영업정지 또는 임원 업무정지, 강제 매각 등 가장 강도 높은 조치를 취할 수 있어 사실상 ‘페업’ 수순을 밟게 된다.

이에 대해 대주주인 자베즈제2호유한회사의 운영사인 자베즈파트너스는 오릭스프라이빗에쿼티(PE)-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통해 약 1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또 사실상 대주주인 새마을금고중앙회도 증자를 거부하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일각에서는 새마을금고가 직접 책임을 지고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 측은 자회사가 아닌 재무적 투자자인 만큼 경영에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여기에 새마을금고는 매각을 원하지만 높은 금액을 고수하고 있어 이 역시 순탄치 않다.

MG손보 RBC비율 150%를 맞추려면 최소 15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한 상황을 감안해 시장에서 바라본 MG손보의 매각 가치는 최대 2200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더욱이 새마을금고중앙회를 관리 감독하는 행정안전부가 수익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한 거액의 투자에 대해 다양한 경로로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고 있는 것도 넘어야할 과제다.

행안부 측은 새마을금고중앙회 순자산이 50조 원 안팎인데 1000억 원이 넘는 투자는 상당한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MG손보가 올해 3분기까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오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점이 실낱같은 희망으로 남아 있다.

올해 3분기 공시에 따르면 MG손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동기(34억 원) 대비 57억 원이 늘어난 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손해율도 해당 기간 1.95%포인트 감소한 89.4%로 나타나는 등 경영 환경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흑자 기조가 계속될 경우 RBC비율 100%이상 회복할 가능성뿐만 아니라 금융당국의 계획서 ‘승인’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여 어떠한 결과를 받아들지에 이목이 집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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