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중국 문인화의 거두 팔대산인(八大山人,1624~1703)은 송석, 연꽃 그림에 뛰어났고 화훼, 잡인옥, 가산, 노옥 등의 호를 사용하며 그림을 그렸으며, 강서순무 송락(宋樂)의 초빙을 거절하는 등 평생 항청(抗淸)의 의지를 관철시켰다.

▲ 오창석, '새(鸟)'.종이에 수묵, 30.4x35.5cm, 1927, 중국국가미술관 소장.(사진=예술의전당)

수묵화의 송석, 연꽃 그림에 뛰어났고 화훼, 잡화는 명의 심주, 서위에, 산수는 동기창의 작풍에 기초를 두어 소폭의 조어소과(鳥魚蔬果)에 독특한 작풍을 완성했다.

12월 5일부터 예술의전당 개관 30주년 기념으로 마련된 '같고도 다른 : 치바이스와 대화'전에는 특히, 중국의 피카소라 불리는 치바이스((齊白石, 1863~1957)의 작품 80여점을 비롯해 오창석 20여 점, 우웨이산의 조각 6점, 팔대산인의 작품 4점 등 총 116점의 작품이 한국을 찾았다.

팔대산인 '학 사슴 오리 기러기(鶴鹿鳧雁)' 4폭병, 오창석 '화훼책(花卉冊', 치바이스 '화훼초충책(花卉草蟲冊)' 우쭈어런 '치바이스 초상' 유화 등 한국의 국보에 해당하는 국가 1급문물이 4건 13점이 포함되어 있다.

▲ 치바이스, '분향승(焚香僧)'. 종이에 채색, 86.4x47.5cm, 1933, 중국국가미술관 소장.(사진=예술의전당)

동아시아 서화미술의 핵심화두인 ‘필묵사의(筆墨寫意)’전통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재창조되어 오는가를 ‘치바이스와 대화’로 살펴보는 것이 목적인 이번 전시에는 중국 문인화의 거두 팔대산인과 오창석의 진품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다.

치바이스 스스로도 자신을 “팔대산인 문하의 주구”라 칭할 정도로 팔대산인은 중국에서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도 늘 전설처럼 거론되는 인물이며 명말청초 사의중심의 문인화 역사전통을 혁신시킨 장본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전시는 ‘사여불사(似與不似)’를 화두로 사의(寫意)그림의 역사전통과 창신의 맥을 ‘치바이스와 대화 형식’으로 보여주는 만큼 위로는 팔대산인과 오창석(吳昌碩, 1844~1927), 아래로는 우쭈어런(吳作人, 1908~1997), 리후(李斛, 1919~1975).

▲ 우웨이산, '치바이스 두상'.청동 조소, 52 x 43 x 80cm, 2004, 중국조소연구원 소장.(사진=예술의전당)

진상이(靳尚誼, 84), 장구이밍(張桂銘, 1939~2014), 우웨이산(吳為山, 56) 등 중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다섯 거장의 유화, 조소, 중국화와 창작 초안, 스케치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전시는 2019년 2월 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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