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복을 부르는 길한 동물'로 알려진 돼지. 2019년 기해년을 맞이해 새로운 희망과 기대감이 가득한 시기에 젊은 유망조각가 2인의 작품이 한 자리에서 만난다.

▲ 왼쪽부터 김주영, 'Adventure', 오누리, '쌍둥이'.

대구광역시 미르치과병권 2층에 마련된 갤러리미르에서 1월 2일부터 막을 올리는 '꿈에 대한 두 가지 해석'전에는 성신여자대학교 조소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주영과 오누리 작가의 작품이 함께한다.

김주영 작가는 삶에서의 행복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작품으로 이야기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환상을 쫓는 것일지라도 그로 인해 행복과 가까워 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돌조각과 골판지를 주요 오브제로 사용한 작업을 선보이는 작가는 돌이나 종이에 특별한 채색이나 꾸밈없이 작가의 노동력만으로 작품을 완성시킨다. 또한,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여우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어른동화'를 보여주고 있다.

▲ 김주영, 'Deliver'. 판넬 위 골판지, 40 x 25 x 33cm, 2018.

김 작가는 "인생이란 여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가 더욱 흥미진진하며 무한한 변신을 꿈꿀 수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한다.

이불로 덮어쓴 군중 속 자아의 모습을 드러낸 대형 작업으로 눈길을 모았던 오누리 작가는 화려하면서도 독창적인 조형적 감각을 선보인다.

'행복하자, 사랑해,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까?' 라는 메시지가 쓰인 천을 덮어 쓴 군중들을 표현한 작품은 현대인들이 지닌 잡념의 집합체로 등장한다.

▲ 오누리, '진실과 거짓사이' 설치 전경.(사진=왕진오 기자)

오누리 작가는 "천에 새겨진 메시지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나, 힘들었던 순간의 감정, 꿈을 담은 희망적인 글 등 일기장에서 꺼낸 몇 개의 키워드로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작업의 주제는 자전적 트라우마를 치유하는 과정에 비유되는 오누리의 작품들은 초기 신체에 달린 '혹'으로부터 시작해, 내면적인 상처로까지 확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 왼쪽부터 오누리 '쌍둥이', 김주영 'Adventure-Noah's ark'.

전시를 준비한 갤러리미르 박현진 대표는 "미술이 지닌 역할은 매우 폭넓고 깊은 반향을 전한다. 작가 개인의 경험으로 시작한 창작활동이지만, 관객과 만나는 과정에선 전혀 예기치 못한 긍정적인 부대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2월 2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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