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강성부 대표가 이끌고 있는 기업지배구조 개선 행동주의 사모펀드인 케이씨지아이(KCGI)가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에 이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한진의 2대 주주로 등극해 전운이 예고되고 있다. 오는 3월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사모펀드(PEF) KCGI가 출자한 유한회사 앤케이앤코홀딩스·타코마앤코홀딩스·그레이스앤그레이스는 지난달 26일 한진지분 8.03%(92만2133주)를 취득했다고 3일 공시했다. 지분 투자 금액은 총 505억 원 규모다.

이에 따라 KCGI는 한진 최대주주인 한진칼과 조양호 한진 회장 외 특수관계인(34.56%)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국민연금(7.4%), 쿼드자산운용(6.5%), 조선내화(1.53%), 자사주(1.4%) 등이 주요주주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IB) 업계는 강성부 펀드가 지난해 주주명부 폐쇄일 직전 한진 지분을 확보한 만큼 주식 의결권을 올해 주주총회에서 행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근희 한진 상근감사가 오는 3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어 KCGI 측이 한진의 감사 교체를 노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앞서 강성부 펀드는 지난해 11월 한진칼 지분 9%를 매입해 조 회장 외 특수관계인(28.70%)에 이어 2대주주로 올라섰고 지난달 27일 추가로 지분 1.81%를 매입해 1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KCGI가 경영참여형 사모펀드인 만큼 한진그룹 경영에 목소리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결국 오는 3월 주총에서 KCGI는 한진가를 상대로 힘 겨루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신규로 취득한 한진은 그간 부두 운영권과 물류사업을 하면서 2017년 311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좋지 않은 실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한진칼과 함께 한진그룹의 양대 축으로 많은 손자회사를 거느리고 있어 핵심 회사로 꼽힌다. 또 한진은 과거 한진해운 시절 남은 각종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강성부 펀드가 이에 대한 매각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KCGI가 한진 지분을 매수하는 과정에서 장내 뿐만 아니라 장외 매수로 취득한 점에 시선이 집중된다.

강성부 펀드는 그간 장내에서만 불특정 다수의 지분을 사들여왔다.

하지만 이번 한진 지분 매수에서는 장외 거래가 이뤄져 기존 한진 주주 일부가 강성부 펀드와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조 회장에게 신임을 보냈던 주주들의 이탈이 가속화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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