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등 블록체인 관련 사업 집중…게임업계 완전 떠나나

▲ 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보유지분을 매각한다는 소식에 게임업계와 유저들이 충격에 휩싸였다 (사진=NXC)

[이창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넥슨의 지주사인 NXC의 김정주 대표이사가 입을 열면서 그의 ‘새로운 도전’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또한 넥슨과 고객을 저버리고 업계를 떠나는 것 아니냐는 책임론도 함께 부상했다.

김 대표이사는 지난 4일 추측이 난무하는 NXC 지분 매각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다만 매각 방향이나 매각 지분의 규모 등에 대해 함구하면서 또 다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 대표는 입장문을 통해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으며 지금껏 약속드린 사항들도 성실히 지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김 대표는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늘 주변에 묻고 스스로에게 되묻고 고민해왔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대표의 입장문이 발표되자 언론들은 저마다 넥슨(일본법인) 매각, 자회사 지분 일부 매각 등에 대해 견해를 내놓고 있으나, 이재교 NXC 브랜드홍보본부장은 “지분 매각에 대한 부분은 확인해줄 수 없다”며 “입장문을 보고 판단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매각을 전제로 한 질문에 의견을 드리기 힘들지만, (김 대표는) 평소에도 ‘사회의 어떤 부분에 기여할 수 있을까’하는 부분에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며 “그래서 그런 부분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것으로 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김정주 대표의 새롭고 도전적인 일은?

하지만 일각에서는 김 대표가 지분 매각과 관련해 언급한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에 주목하면서, 김 대표가 최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블록체인 관련 사업을 의미하는 것 아니겠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9월 암호화폐거래소 코빗을 인수한 후, 지난해 2월 벨기에 투자법인을 통해 비트스탬프 홀딩스를 설립했으며, 같은 해 4월 일본에 비트스탬프 재팬을 설립했다. 비트스탬프홀딩스(NXMH B.V.V.A)는 스토케(유아용품, 2013년 인수)와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인수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암호화폐거래소 사업 부분은 매각 가능성 보다는 추가 확장 가능성이 높지 않겠나”라며 “오히려 일부 언론들이 언급하고 있는 자회사의 분할 매각설이 사실이 된다면 가장 우려하는 일이 생길수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실적이 부진했던 넥슨이 자회사 등과 함께 일정 기간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앞으로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있다.

▲ 넥슨이 외국기업에 부분 또는 전체 매각이 된다면, 기존의 프로젝트를 유지하기 힘들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 김정주 책임론, 넥슨과 유저 뒤로하고 떠나나

프로젝트 팀의 음향을 담당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많은 팀들이 몇 년 동안 여러 프로젝트를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며 “실패를 겪기도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통해 성장해 온 넥슨인데, 부분이든 전체든 기업 문화가 다른 외국계 기업으로 매각이 이뤄진다면 당장 결과물 없는 팀들이 그 성과를 인정받기는 힘들 것”이라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그는 이어 “김 대표의 넥슨(지분) 매각설에 놀란 것도 있지만 팀 내 분위기도 좋지 않다”며 “농담처럼 들리지만 버림받기 전에 옮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 섞인 말도 오갔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 선두주자로 게임 산업을 이끌어온 동시에, 국내 게임업계의 성공신화를 이뤄낸 1세대의 맏형인 김 대표의 이런 결정이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게임업계를 등지고 떠나는 것인지, 소속 직원들도 게임 유저들도 김 대표의 행보 하나하나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한 네티즌은 “뭐요? 넥슨이 매각된다고요? 천애명월도는? 메이플은?”이라고 반응했으며 “넥슨 ㅡ매각ㅡ 할 게임 없다 10년 이상한 사람은 뭐가 되냐”라며 아쉬운 소리를 내기도 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넥슨 매각 김정주 대표’라는 기사에 대해 “중국에서의 해외 게임규제로 넥슨의 게임수출은 계속 어려웠으며 미중무역전쟁으로 중국이 더 가라앉기 전에 빠른 매각을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비웃겠지만 블록체인 시장은 미국과 일본을 선두로 전 세계적으로 제도화되고 있으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나스닥 등에 상장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고 생각을 표현하기도 했다.

다른 한 네티즌은 “매각 되면 넥슨은 예전 같은 모습은 절대 아닐텐데, 오너는 애정을 가지고 기업을 키우지만 사모펀드는 번드르르하게 살짝 포장한 다음에 비싸게 팔 궁리나 할 게 뻔하다”라며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최근 몇 분기에 걸치며 실적이 주춤했지만, 넥슨이 보유한 게임은 그 종류도 많을 뿐 아니라, 온라인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오랫동안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에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며 “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늘 주변에 묻고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고민해 왔다”는 김 대표가 넥슨을 뒤로 하고 떠나는 것은 아닌지, 그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다.

▲ 김정주 NXC 대표이사가 보유 지분을 내놓았다는 소식에 넥슨 매각설과 함께 네티즌들의 반응이 뜨겁다 (편집=이코노미톡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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