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한국투자증권>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국투자증권이 13년 만에 CEO를 교체한 이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목표와 경영전략을 제시하고 신임 사장으로서 각오를 밝혔다.

정일문 사장은 7일 오전 한국투자증권 본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장에 답이 있다”고 강조하며 앞으로도 영업 현장을 찾아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는 ‘호흡경영’을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그는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디지털 금융 강화에 대한 전략을 밝히며 “세상이 디지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영업 현장의 스토리가 업무 개발에 즉각적으로 반영, 영업에 도움이 되는 동력원이 돼야 하는데 미진한 부분이 있어 업무 개선 조직을 업무혁신 차원에서 경영기획 총괄로 개편했다”고 말했다.

현재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따라가기는 쉽지 않다고 전하며 “기존의 네트워크로는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기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해 올해 반드시 추진해야 하는 과제 중 하나는 지주 전체 차원에서 TF팀을 만들어 새로 시작하는 사업에 접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화된 규제에 대해서 그는 “종합감사 부활 등 금융규제의 심화로 영업에 있어 한 번 더 돌아가야 하는 부분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새로운 인가 사업이나 부동산 신탁 사업 등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 스스로 정도 영업을 하고 룰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발행 어음과 관련된 질문에는 “발행 어음 이름을 브랜드화해서 ‘퍼스트’라고 이름 지은 이유 중의 하나도 먼저 사업을 시작했다는 의미”라며 “외화발행 어음도 맨 먼저 시작했기 때문에 계속된 고민을 통해 당분간 계속 ‘최초’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한국투증은 발행 어음 자금 불법 활용 혐의를 받고 있어 오는 10일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이에 대해 정 사장은 “최악의 상황은 생각해보지 않았다”면서도 “금감원의 지적 사항이 있었고, 지적 사항에 대해 어떻게 일처리를 했는지 명확하게 설명을 잘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 결과에 대해서는 수긍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대주주로 있는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에 관해서는 “올 1·2분기에 카카오뱅크와 연계된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와는 처음에 눈높이가 많이 달라 조율이 힘들었으나 맞추는 과정에 있고, 효율적인 파트너로서 협업을 준비하고 있으니 서로 눈높이가 맞는 순간 시너지는 발생할 것”이라고 답했다.

정 사장은 “올해 한국투증은 개인과 부서가 강한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하우스가 강해져야 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할 생각”이라며 “화려하게 꽃길을 걷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도 배려해 모두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조직이 커질수록 한 사람의 재주보다 조직 전체의 협업으로 결과를 만들어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며 “눈에 보이는 성과뿐만 아니라 성과를 위한 과정 자체도 잘 살펴 어두운 곳에서 일하더라도 CEO가 충분히 다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보상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사장은 마지막으로 “뛰어난 분들이 많이 계셨지만 내가 지금까지 남아 있어 이런 행운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며 “혈연·학연·지연 없이 열심히 한다면 사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회사가 보여줘 뿌듯하다”고 소회를 전했다.

앞서 정 사장은 “올해 영업이익 1조 원 돌파, 3년 내 순이익 1조 원 클럽 가입”을 경영목표로 세우고 핵심전략 5가지를 밝혔다.

그는 △계열사 및 본부 간 시너지 일상화 △자원 활용 최적화 및 철저한 리스크 관리 △디지털 금융 경쟁력 제고 및 업무혁신 문화 장착 △해외 현지 법인의 성공적 안착 및 경쟁력 확보 △고객 중심, 고객 수익률 중심, 정도 영업을 통해 목표를 이루겠다고 설명했다.

1988년 공채 신입사원으로 동원증권에 입사한 후 IB본부에서 오랜 시간 근무한 정 사장은 지난해 말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으로 대표이사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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